국민연금 지난해 수익률 11%...2018년 -0.92%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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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지난해 수익률 11%...2018년 -0.92%서 반전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2.11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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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외 주식강세에 달러강세 영향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국민연금이 작년 기금운용으로 11%의 수익률(잠정)을 올렸다고 밝혔다. 운용수익금으로는 약 70조원을 벌어들여 최근 10년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 갈등 등 국내외 경제·금융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글로벌 주요 국가의 통화 완화, 경기 부양정책에 힘입어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여 기금운용 성과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11일 “현재 언론 보도로 알려진 수익률은 말 그대로 잠정이고 공식적인 내용은 아니다. 정확한 수치 등은 2월 말 공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공시 발표한 2019년 수익률은 9.72%, 수익금은 62.9조원이다. 이 수치 만으로도 2018년의 실적과 견줘서 급증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수익률이 10년내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지만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지난 2018년만 해도 국민연금은 10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 수익률(-0.92%)을 기록하며 걱정 어린 시선을 받았다.

당시 이어진 글로벌 금융시장 약세는 국민연금뿐 아니라 해외 연기금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일본 연금적립금운용독립행정법인(GPIF)는 -7.7%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는 -3.5%, 네덜란드 공적연금(ABP)는 -2.3%를 기록했다. 

주로 주식 비중이 높은 연기금이 저조한 수익률을 낸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일본과 미국 연기금의 주식 투자 비중은 48%에 달했고 국민연금, 네덜란드 연기금 또한 각각 35%, 33%의 비중을 두고 있었다.

자료제공=CPPIB
자료=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반면 대체투자와 주식시장 다각화에 집중하는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2018년 11.9%의 수익률을 올렸다. 주식 투자 비중은 국민연금 대비 다소 높은 38.8% 수준이었지만 자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2.4%로 국민연금 17%에 비해 무척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캐나다 CPPIB는 다양한 해외 주식 시장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부동산 등의 대체투자처를 발굴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등 운용 시스템이 뛰어난 최고의 연기금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2018년 당시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데 대해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대체투자 자산이 목표비중을 밑돌았다"고 말하며 “2019년에는 여러 수단을 강구해 대체투자자산 운용을 활성화해 (수익률을) 만회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면 주식-채권처럼 재래식 투자에 매달려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 정형화된 투자에서 벗어나 대체투자를 늘리고 이를 위한 전문 인력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제공=국민연금공단
제공=국민연금공단

대체투자 비율은 2018년 11.9%에서 2019년 11월말기준 11.3%로 줄었고 국내주식 비율은 17%에서 17.2%로 소폭 상승했다. 국내외 채권은 48.5%로 전년보다 4%가량 줄었다. 대신 해외주식 비중이 17.7%에서 22.6%를 차지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앞으로 기금 규모가 1000조원을 돌파하며 해외 및 대체투자 확대 등 투자 다변화 기조를 유지하고 적정투자 수행과 사전적 위험관리 강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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