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반토막난 삼성전자 "올해는 다르다…D램·낸드 두자릿수 성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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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반토막난 삼성전자 "올해는 다르다…D램·낸드 두자릿수 성장 목표"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1.30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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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올 상반기 회복세…D램 재고 상반기내 정상화
스마트폰, 영업익 10조 무너져…제품·가격 다양화로 수익성 제고
TV·냉장고 판매 호조…LCD→QD 전환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픽사베이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픽사베이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외형이 축소되고 수익성은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올해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연간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전년대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230조4000억원의 매출에 27조7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4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2.84% 급락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제공=삼성전자

◆‘바닥 찍은’ 반도체, 올 상반기부터 회복

삼성전자의 실적 하락 원인은 반도체사업의 부진 때문이다. 실제 반도체사업부 연간 영업이익은 14조200억원으로 전년도(44조5700억원) 대비 30조5600억원가량 감소했다. 매출액은 50조2200억원으로 전년(72조38억원)보다 31% 감소했다.

이처럼 반도체가 부진한 까닭은 D램 가격이 바닥을 찍은 영향이 컸다. 지난해 분기별 반도체 영업익은 지난 1분기 4조1200억원, 2분기 3조4000억원, 3분기 3조5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해는 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 기지개를 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3조4500억원으로 컨센서스(전망치)인 2조9000억원∼3조2000억원 보다 높았다.

삼성전자 측은 비수기인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메모리반도체가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재고가 상반기 내 정상화가 예상되고, 낸드는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한진만 반도체(메모리)사업부 전무는 이날 오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D램의 지난해 4분기 빗그로스는 한 자릿수 초반 성장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한 자릿수 초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 전무는 “올 1분기 D램 시장 수요 빗그로스는 한 자릿수 후반 감소를 예상한다”면서 “당사 는 시장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낸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빗그로스가 한 자릿수 후반을 기록했고, ASP는 한 자릿수 중반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램의 경우 올해 연간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10% 중반 성장할 것”이라며 “낸드는 시장과 당사 모두 빗그로스가 20% 중후반대 성장을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무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급격한 업황 변화는 데이터센터 수요 변동 때문에 일어난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고, 최근 스팟(현물거래)가격이 오르는 것은 업황 정상화 과정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올해 글로벌 D램 시장은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발생해 전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낸드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서버 SSD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모바일 5G 도입 확대로 고용량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며, 게이밍이나 오토모티브 등 응용처에서 신규 수요 성장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D램 재고는 상반기 내 정상화 예상하며 정상 수준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덧붙였다.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올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한승훈 반도체(파운드리)사업부 전무 “선단공정인 EUV(극자외선) 4나노 공정의 제품 설계를 완료하고 5나노 공정에서는 모바일 외 컨슈머 등 다수 제품 설계를 완료해 고객과 응용처를 다변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 IT매체 원퓨처가 지난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삼성전자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추정 사진. 사진=윈퓨처
독일 IT매체 원퓨처가 지난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삼성전자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추정 사진. 사진=윈퓨처

◆‘영업익 10조 깨진’ 스마트폰, 5G 폴더블·스마트폰 라인업 강화로 대응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은 9조2700억원으로 10조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었던 2016년(10조8000억원)보다 적은 수치고, 최근 3년 영업이익(2017년 11조8300억원, 2018년 10조1700억원) 중 최저 수준이다.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었던 갤럭시S10이 예상만큼 판매되지 않은 데다 갤럭시A 시리즈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 증가가 제한적이었던 탓이다.

매출액은 107조2700억원으로 전년(100조6800억원) 대비 7% 정도 늘었다. 하반기 갤럭시노트10과 중저가폰이 골고루 인기를 얻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실적이 상승했다. 연말 성수기 효과와 갤럭시 A시리즈 라인업을 재편한 것이 주요했다.

4분기 매출은 24조9500억원, 영업이익은 2조5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01%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상반기의 경우 오는 2월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20과 함께 새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Z 플립’는 기존 갤럭시 폴드보다 가격을 낮춘 100만원대로 출시돼 폴더블폰 대중화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는 갤럭시노트를 비롯해 갤럭시 폴드 후속작, 갤럭시A51·A71 등 중저가폰도 5G로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중국 샤오미, 비보에 밀려 3위로 떨어진 인도 시장에 대해서도 신모델을 적기에 출시해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네트워크 국내 사업은 지난해 대비 규모가 축소되겠지만,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종민 무선사업부 상무는 “시장 변화에 흐름을 주도하고 치열한 업계 경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5G 채용을 확대하고, 폴더블폰 제품에 신규 디자인을 도입해 프리미엄 제품을 차별화할 계획”이라며 “5G 제품을 더 폭넓은 가격대로 운영하고 시장 니즈 기반의 최신 기술들을 빠르게 채용해 제품의 경쟁력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폴더블폰은 기존 스마트폰과는 차별화한 슈퍼 프리미엄 제품으로 향후 모바일 시장의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구체적인 연간 예상 판매량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폴더블 제품 생산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무선사업부장 자리에 오른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 주역으로 사업자 네트워크, 기술 리더십이 풍부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무선사업부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CE부문, QLED·비스포크 판매 호조…하반기 대형 마이크로LED TV 출시

CE(소비자가전)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44조7600억원으로 전년(42조1100억원) 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6100억원으로 지난해(2조200억원)보다 29.2% 늘었다. 4분기 기준 매출 12조7100억원, 영업이익 81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19.1% 증가한 수치다.

TV 사업의 경우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특히 QLED TV는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했으며, 내부적으로는 75형 이상의 초대형 TV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했다.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4분기에 비스포크 냉장고, 대형 건조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라이프스타일 가전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을 강화하고 온라인을 통한 판매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도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만큼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보여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김원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CES에서 밝힌 것 처럼 75인치, 88인치, 93인치, 110인치 등 마이크로LED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홈엔터테인먼트를 목표로 올해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재료비 절감 노력도 하고 있다”며 “일반 제품보다는 비싸겠지만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생활가전 사업은 글로벌 경기 사업 둔화 등 불확실성 증가하지만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확대하고, 뉴라이프 가전도 확대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QLED 8K TV.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QLED 8K TV. 사진제공=삼성전자

◆디스플레이, LCD서 QD로 전환…3만장부터 단계적 추진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초격차를 더욱 벌려 갈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저가 물량 공세로 고전하고 있는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올해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덕분에 소형 OLED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호재다. 삼성전자 측은 패널 생산 가동율을 높이고. 판매를 늘리는 한편, 폴더블 등 신규 제품에 대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주무기는 초대형·8K QD(퀀텀닷)다. 특히 ‘QD(퀸텀닷)사업화팀’을 신설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또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사업은 고부가가치, 게이밍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넓혀 수익성을 최우선 확보한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중장기적으로 LCD에서 QD디스플레이로 전환할 계획이나 시장 니즈, 당사의 사업 경쟁력 등을 종합해 초기 30K(3만장) 규모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상무는 “계획된 일정에 따라 생산 시설 확충을 준비 중이며 주요 고객과도 긴밀히 현업해 초대형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준비할 것”이라며 “LCD 생산 시설은 초대형, 초고화질 TV와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집중, 운영하고 차별화를 바탕으로 수익성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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