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바이러스 공포? ...중국ㆍ일본ㆍ태국경제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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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이러스 공포? ...중국ㆍ일본ㆍ태국경제 긴장 고조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1.22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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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제 앞두고 확산 추세...中성장률 잠식효과 우려
일본 올림픽·태국관광산업 타격 가능성 제기
글로벌경제 바닥탈출 지연시킬 수도
우한 폐렴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중국 우한의 진인탄 병원 앞에서 마스크를 쓴 보안요원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한 폐렴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중국 우한의 진인탄 병원 앞에서 마스크를 쓴 보안요원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 우한(武漢)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의 공포가 전세계,  특히 아시아권 경제를 타격할까 우러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네팔, 대만, 베트남 등 동아시아 지역은 물론, 지구 반대편인 미국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가 나오면서 두려움이 전세계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우한폐렴'은 과거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RS)'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면서 그 공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中 춘제 앞두고 확산..중국경제 '비상'

중국의 최대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중국 정부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관광산업의 타격은 물론 중국 내 경제활동 위축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소재 오리엔트시큐리티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샤오유는 "이 바이러스는 우한시에서 최초 시작했지만, 중국 20개 도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중국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CNBC는 사람과 사람간 전염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즈호뱅크의 비슈누 바라단은 CNBC를 통해 "사람 대 사람 전염이 이번 사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불거진 공포로 인해 중국 내 경제활동이 급속도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춘제 연휴 기간 소매상 및 음식점의 매출은 1조위안(약 1460억달러)에 달했고, 같은 기간 관광수입은 5139억위안(약 750억달러)을 기록한 바 있다. 소매판매는 중국 GDP의 약 40%를 차지한다. 

나틱시스의 쉬젠웨이 이코노미스트는 "확산되는 우한 폐렴으로 인해 호텔과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게 됨은 물론,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 소비자 지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지역 영향도 우려

우한 폐렴이 중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아시아 국가들 역시 두려움에 떨고 있다.

특히 올해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일본은 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강화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가와다 류헤이 상원의원은 "사스나 메르스와 유사한 신종 전염병이 일본에서 유행할 경우 약 58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고, 2조7000억엔(약 20조8500억원) 상당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지출은 지난해 태국 관광객 수입의 30%에 달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1월과 2월 춘제 연휴의 중국 방문객 수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태국 정부 역시 우한폐렴 확산 여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미 태국 주식시장에서는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호텔 주가가 크게 빠졌다. 태국 관광레저지수는 지난 21일(현지시각) 4.5% 급락,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IHS마켓의 라지브 비스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대하고 잠재적인 경제적 위험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스 공포 되살려...중국 경제 부담은 확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은 2003년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공포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당시 사스는 수백명의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음은 물론 중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북경대 중국경제연구센터의 연구진은 2004년 논문에서 사스로 인해 2003년 중국경제에 총 253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관광업계 타격으로 인해 당시 GDP 성장률 역시 1~2%포인트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사스 피해가 없었더라면 중국의 2003년 GDP 성장률이 1~2%포인트 더 높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우라 유스케 도쿄 미즈호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우한 폐렴이 어느 정도 확산될 지 지켜봐야겠지만, 사스급 질병의 재발은 중국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스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단기적이었던 만큼 이번 역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사스 발병 당시인 2003년 10.0%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2년 8.3%에서 높아진 것이다. 

SCMP에 따르면, 대표적인 사스 전문가인 광저우 국립호흡기질환 연구소장은 "사회적 영향과 경제적 피해는 17년전 사스 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신약 개발의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UNC 길링스쿨의 티모시 쉬한 교수는 "우리는 10년마다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의 출현에 맞닥뜨리고 있다"며 "이전에는 접하지 못했던 동물들과 접촉하게 되면서 점점 더 자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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