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 50대 CEO 전진배치…생명·자산·카드 '수장' 86년 입사자
상태바
삼성 금융계열, 50대 CEO 전진배치…생명·자산·카드 '수장' 86년 입사자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1.21 1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무형·60대룰 적용
삼성화재 최영무·삼성증권 장석훈 '유임'
왼쪽부터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내정자,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부사장 내정자.
왼쪽부터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내정자,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부사장 내정자. 사진제공=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 삼성카드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지난 1986년 삼성생명에 나란히 입사한 50대 중후반 세 명이 삼성 금융계열사 3곳의 수장으로 발탁됐다. 

삼성생명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56)와 삼성자산운용을 맡을 심종극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58·부사장), 삼성카드 대표이사로 발탁된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57·부사장)이 주인공들.

삼성생명은 21일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전영묵 대표를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키로 결정했다.

전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연세대를 나와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6년에 삼성생명에 입사 후 재무심사팀장과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2015년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실장을 거쳤으며, 2018년부터 삼성자산운용을 이끌어왔다.

그는 생명뿐 아니라 증권과 자산운용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으며 금융권 전반에 걸친 경력을 쌓았다. 실적악화에 빠진 삼성생명의 ‘구원투수’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보험업계 처음으로 총자산 300조원을 돌파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업황 부진을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9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나 감소했다. 특히 시장 포화로 인해 보험부문 이익은 2017년 1조6030억원에서 2018년 1조366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분기~3분기에도 보험부문 이익은 1조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80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김대환 신임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1986년 삼성생명으로 입사해 마케팅그룹 상무, 경영지원실 상무, 경영지원실 전무 등을 역임한 이후 2018년부터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과 미래 먹거리 발굴, 디지털 혁신 등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용퇴를 결정했다.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는 1986년 삼성생명보험에 입사해 삼성생명 해외투자팀 및 소매금융사업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업계 안팎에서는 자산운용 및 금융마케팅 전문성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ETF와 TDF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이번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1986년 삼성생명 공동 입사’라는 공통분모 외에도 ▲실무형 수장 전진배치됐다는 점, 60대가 물러나고 50대가 새로운 CEO를 맡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른바 삼성의 ‘60세룰’이 적용된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실시될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세대교체가 단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유임 여부가 불투명했던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57)는 임기 연장에 성공했다. 다만 올해 경영 환경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분기~3분기 순익이 5859억원으로 전년보다 35.1%나 줄어 실적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부사장(57)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