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韓, 반도체 소재 일본 의존도 줄이기 성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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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韓, 반도체 소재 일본 의존도 줄이기 성과 나온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1.21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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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브레인,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능력 확보 소식 전해
지금까지 국산화 실패했으나 日 수출규제 강화 후 성과 맺어
韓 대기업들, 중소기업에 생산라인 개방 소식도 전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일 오후 솔브레인 공장에 방문해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품목 중 하나인 고순도 불화수소 설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일 오후 솔브레인 공장에 방문해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품목 중 하나인 고순도 불화수소 설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한국이 일본 정부의 반도체 등 원료 수출 규제 강화에 맞서 일본에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20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한국의 소재 및 부품, 제조장치 부문에서 일본 의존도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이전 정권은 반도체 소재와 부품 국산화에 있어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 반도체 원료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한국 정부와 민간기업이 힘을 합쳐 놀라운 속도로 대책을 마련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신문은 특히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달 초 한국 화학업체인 솔브레인을 방문했다고 보도하며, 이 업체가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능력을 확보해 국내 수요의 대부분을 공급할 설비를 갖췄다고 전했다.

고순도 불화수소는 일본이 수출 규제를 강화한 3개 품목 중 하나이자, 최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 재료다. 순도 99.9999999999%가 요구되는 기술로, 숫자 9가 12개 포함되기 때문에 12개의 9라는 의미로 '12N'이라고도 부른다. 지금까지는 주로 일본 기업들이 생산을 독점해왔다. 

이 신문은 "성 장관이 솔브레인을 방문해 '일본 수출규제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일본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 약 220개에 대해 공급처를 일본 이외의 지역으로 전환하는 대책을 추진했다고도 보도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소재와 부품 개발을 위한 시험이나 평가를 위해 대기업 생산라인을 사용하는 것이 어려웠고, 이것이 국산화의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이번에 많은 대기업들이 생산라인을 개방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이후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 매년 1조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해 주요 3품목을 포함한 20개 품목을 1년 이내에, 80개 품목을 5년 이내에 국산화하거나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아사히 신문은 이를 보도하며 "민관이 함께 나서 빠른 속도로 대책을 실현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일본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 여론에 호소하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실제로는 대기업이 양산 수준에서 사용해야 (국산화) 성공이며, 향후를 전망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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