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계획 없다" 맥도날드... 한 달 만 기습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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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계획 없다" 맥도날드... 한 달 만 기습 인상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1.17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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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 세트 포함 8종 평균 1.36% 인상
또 반복된 도미노 인상…이유도 똑같아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사장. 사진제공=한국맥도날드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사장. 사진제공=한국맥도날드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

롯데리아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지난해 말 잇따라 가격을 인상할 당시 맥도날드는 이 같이 밝혔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에 빅맥 세트를 비롯한 8종 가격을 평균 1.36% 올린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20일부터 일부 메뉴의 가격을 조정한다.

빅맥 세트는 5700원에서 5900원으로 ▲치즈버거 2000원 → 2200원 ▲더블 쿼터파운더치즈버거 세트 8000원 → 8300원 ▲더블 1995버거 세트 8200원 → 8500원 ▲소시지 맥 머핀 2000원 → 2200원 ▲핫케이크 2000원 → 2200원 등이다. 여기에 맥너겟과 탄산음료는 각각 200원, 100원씩 오른다.

대신 버거류 3종은 가격을 인하한다. 햄버거는 2200원에서 2000원으로 내리고, 더블 불고기버거와 더블 치즈버거는 100원씩 인하해 모두 4400원에 판매한다. 빅맥 단품 가격(4500원)은 유지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제반 비용 상승으로 부득이 조정이 필요한 제품에 한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불고기·새우 버거를 포함한 제품 26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2% 올렸다. 버거킹도 대표 메뉴인 ‘와퍼’ 등 버거류 20종을 포함해 총 27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2.5% 인상했다. KFC도 일부 메뉴에 대해 100~200원씩 가격을 올렸다.

그러나 소비자 및 시민단체에서는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푸드업체들 가격 인상을 결정을 달갑게 보지 않는다. 인상 요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없고 “원재료와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이라고 입을 맞추고 있어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롯데리아·버거킹·KFC에 대해 “최근 3년간 모두 양호한 영업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데도 가격을 올렸다”며 “3사 모두 총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매출원가율)이 최근 2년간 줄었다”고 비판했다.

센터가 지난 2017년과 2018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롯데리아의 매출원가율은 47.1%에서 46.1%로 1%포인트(p) 감소했다. 버거킹(37.4%)과 KFC(25.4%)도 각각 1.4%p, 2%p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롯데리아는 36억원, 버거킹은 75억원 증가했다. KFC는 영업손실이지만 2017년 대비 2018년 손실 폭이 많이 감소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큰 문제는 한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눈치싸움을 하듯 줄줄이 인상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도미노 인상’이다. 특히 연말과 연초, 또는 정치·사회적 이슈가 있는 혼란한 시기를 틈타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 사이 ‘꼼수 인상’이라고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 ‘코카콜라’는 지난해 12월26일 전체 191개 중 11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했다. 다음 날 농심은 ‘둥지냉면’과 ‘생생우동’ 출고가를 각각 12.1%, 9.9% 올렸다.

롯데GRS의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엔제리너스’는 지난 3일부터 총 29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0.7% 인상했다. 롯데리아도 롯데GRS의 패스트푸드 브랜드다.

아울러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브랜드 ‘빽다방’도 다음 달 3일부터 판매가를 올린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지 않는 시기만 골라 가격을 올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오죽했으면 ‘가격 인상 공식’이라는 말이 나오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가격을 올릴 최적기도 정해져있다.”며 “한 업체가 인상한 후 8~9개월 이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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