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닛산, 르노와 결별 준비중..쉽지는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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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닛산, 르노와 결별 준비중..쉽지는 않을 듯"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1.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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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전 회장 몰락으로 르노와의 결별 준비 가속화
닛산 내부에서는 르노와 동맹에 대한 반발 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각) 닛산이 르노와의 결별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각) 닛산이 르노와의 결별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닛산이 프랑스 회사인 르노와의 20년간 동맹 관계를 끝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보석상태 중 일본을 극적으로 탈출하고 레바논으로 입국하는 등 끊임없는 반향을 일으키자, 닛산 측이 르노와의 결별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닛산은 엔지니어링과 제조 분야에서 르노와의 분리는 물론, 닛산 이사진 변경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곤 전 회장이 일본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FT는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닛산은 르노와의 동맹을 통해 무엇을 얻고 있었는지, 그리고 결별 후에는 이러한 부분을 자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등에 초점을 맞춰 결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곤 전 회장은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으나, 닛산 내부에서는 곤 전 회장이 주도한 닛산과 르노의 동맹과 관련해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특히 닛산의 핵심 부문인 엔지니어링과 제조 분야에서의 반대 목소리가 컸다. 

르노는 현재 닛산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고, 닛산은 르노 지분 15% 보유중이다. 르노가 가진 닛산 주식은 의결권이 있지만, 닛산의 르노 주식은 의결권이 없어 닛산 내부에서는 르노와의 동맹으로 인해 경영권을 빼앗길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를 내왔던 것이다.

FT는 닛산과 르노의 분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곤 전 회장이 주도한 통합으로 인해 닛산과 르노의 구매기능은 완전히 결합됐으며, 닛산과 르노가 공동개발한 신형 플랫폼을 이용해 향후 3년 내 전기차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아리야 출시를 준비중이다. 

반면 닛산 내부에서는 끊임없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닛산 내에서는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그룹 회장의 닛산과의 동맹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닛산의 분위기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으며, 곤 전 회장의 후임인 우치다 마코토 CEO 역시 닛산 내 르노에 대한 불신을 잠재우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FT는 "르노와 닛산의 전면적인 분리는 아마도 두 자동차 회사들이 새로운 파트너를 찾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경쟁상대가 불어나고 있고, 피아트크라이슬러와 PSA의 합병, 폴크스바겐과 포드가 제휴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닛산과 르노가 분리해 양쪽 모두 작은 규모로 남겨지면 판매 감소 및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을 위한 비용 상승 등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세나르 르노그룹 회장은 닛산과 르노의 동맹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몇가지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달 FT와의 인터뷰에서 "진정한 협력을 위해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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