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경기 반등 신호 지연…‘연초 랠리’ 제한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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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태그] 경기 반등 신호 지연…‘연초 랠리’ 제한할 수도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1.12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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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1단계무역합의서명 #이란여객기격추 #미국경제지표부진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의 안개가 걷히고 있다.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 정식 서명 절차가 눈앞으로 다가왔고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역시 잠잠해질 전망이다. 다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경제지표가 주식시장 추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150~2260이다. 앞서 지난 10일 지수는 전주 대비 1.4% 오른 2206.39에 마감했다.

#미중1단계무역합의서명 : 미국보다 신흥국증시에 긍정적

시장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불안 요인이었던 미‧중 무역분쟁은 오는 15일 예정된 1단계 합의 서명식을 계기로 안정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미‧중에 따르면 류허 중국 부총리와 대표단은 합의문 서명을 위해 오는 13일부터 사흘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미‧중 발표를 고려하면 이번 합의를 통해 대중(對中)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일부 제품에 대한 기존 관세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그 대가로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정식 합의문은 서명식 직후 공개된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2단계 무역합의’ 진전 여부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1단계 합의의 경우 일종의 ‘휴전’ 성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단기간 내 2단계 합의까지 이뤄진다면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은 급속도로 완화될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미국 주식시장 중심으로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이번 서명으로 미국보다는 중국 등 신흥국국가 주식시장에서 상승 동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여객기격추 : 미국에 보복 공격 자제 예상

올 초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던 미국‧이란 간 갈등도 당분간 소강상태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8일 대미(對美) 공격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민간 여객기를 격추한 데 따라 이들의 활동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사고로 승객 176명이 모두 사망했다.

양국은 지난해 말 중동 지역에서 번번이 마찰을 빚어왔다. 이달 3일엔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미군 공습에 사망, 두 국가의 긴장은 극에 달했다.

이란은 지난 8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는 등 강경 대응책을 펴왔다. 미국이 무력 사용 방침에서 한발 물러나 이란에 추가 경제 제재를 예고했으나 이란은 항전 의사를 고수했다.

그러나 민간 여객기 격추로 이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당분간 이란 혁명수비대는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 속에서 대규모 개편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은 지난 11일 “모든 처분을 달게 받겠다”며 책임을 인정했다.

#미국경제지표 부진 : 주식시장 하방 압력 작용

다만 대외 불확실성 해소에도 글로벌 경기를 둘러싼 불안감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중 무역협상 등 지난해 12월 국내‧외 주식시장 상승 요소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주요국 경제지표가 반등하지 않아서다.

특히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경기 우려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치를 반영한 지난해 12월 미국 비농업 고용은 14만5000명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16만명)을 밑돌았다. 이 기간 임금은 1년 전보다 2.9% 오르는 데 그쳐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예상치(3.1%)에도 못 미쳤다. 고용지표 발표후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모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물 경기 회복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주가 지수의 단기 상승세가 가팔랐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돌발 악재가 발생할 경우 시장 조정이 큰 폭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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