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트렌드] 도쿄에는 왜 빈 사무실이 없을까...'공유 오피스'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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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트렌드] 도쿄에는 왜 빈 사무실이 없을까...'공유 오피스'에 답 있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1.11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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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건물 신축 러시...2020년에는 더 많이 지어질 듯
2018년 공실률은 1.0%, 2019년은 0.6%로 공실 거의 없어
일본 내 공유오피스 붐 일어난 것이 원인
일본 도쿄에서 공유 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사진은 위워크의 공유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일본 도쿄에서 공유 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사진은 위워크의 공유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도쿄 도심에서는 오피스 빌딩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도쿄에서 신축된 건물 수는 과거 2003년 및 2007년의 사상 최대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 올해는 더 많은 빌딩이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많은 빌딩이 급속도로 건설되고 있지만, 도쿄에서는 여전히 빈 사무실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공유 오피스 확대로 빈 사무실은 거의 없어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국계 종합부동산 회사인 JLL이 20층 이상·연면적 3만㎡ 이상의 대형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을 산출한 결과, 2018년 공실률은 1.0%, 2019년은 0.6%로 상당히 낮은 수준을 기록해 빈 사무실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공실률은 4~5%를 넘지 않으면 적정수준으로 간주된다.

JLL은 공실률이 낮은 이유로 공유 오피스를 꼽았다. 오오히가시 유우토 JLL 리서치 사업부 디렉터는 "공유 오피스인 위워크가 일본에 진출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공유 오피스란 서로 다른 기업의 사원들이 책상 및 의자, 회의실을 공유하고, 교류를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든 공간을 의미한다.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새로운 발상을 낳게 되고, 임대료 역시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창업가들이 공동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유연하게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플렉시블 오피스(flexible offices)'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위워크를 운영하는 미국의 위컴퍼니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세계 각지에서 오피스 공유 사업을 전개, 최근 각광받는 '공유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오히가시 디렉터는 "위워크가 일본에 진출한 2018년 이후 일본내 대기업 부동산 회사도 자사의 빌딩에 공유 오피스를 마련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가 오피스 빌딩의 수요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유 오피스, 창업가 위주에서 대기업까지 확대

공유 오피스를 사용하는 이들도 창업가 위주에서 현재는 대기업 사원들까지로 확대되는 추세다. 

마이니치신문은 "공유하는 공간을 넓게 만들어 이용자들이 교류하기 쉽도록 배려한 공유 오피스는 기존의 임대 오피스의 개념을 크게 바꿨다"고 설명했다. 

공유 오피스는 2020년에도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공유 오피스가 전체 오피스 빌딩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뉴욕, 런던, 파리에 비해 도쿄는 여전히 낮은 편이라 수요 확대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이 신문사는 "오피스 빌딩 건설은 경기와 상관관계가 있는데, 경기 회복 국면에서 오피스 빌딩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빌딩 개발업자가 땅을 찾고 빌딩을 설계, 건설하는데까지 약 4년정도 소요된다"며 "실제로 빌딩이 완공됐을 때는 경기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단계이기 때문에 수요가 침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는 최근의 정점을 찍었던 2018년을 넘는 규모로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약 4년 후인 2023년 이후에는 다시 공급이 늘어나면서 공실률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올림픽 이후에는 경기와 오피스 빌딩의 수급 동향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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