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박일평 LG전자 CTO, AI 발전단계·방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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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박일평 LG전자 CTO, AI 발전단계·방향성 제시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1.07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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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화·개인화·추론·탐구
체계화된 로드맵, 더 나은 미래 제공
박일평 LG전자 CT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인공지능 발전단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박일평 LG전자 CT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인공지능 발전단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세계 최대 IT박람회인 ‘CES 2020’ 참석한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AI(인공지능) 발전단계를 공개했다.

LG전자가 공개한 인공지능 발전 단계는 총 4단계로 ▲효율화(Efficiency)를 거쳐 ▲개인화(Personalization) ▲추론(Reasoning) ▲탐구(Exploration)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캐나다 AI 솔루션 업체인 엘레멘트 공동 정립했다.

단계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AI…스스로 학습해 더 나은 솔루션 제공

1단계에 속하는 ‘효율화’는 인공지능이 미리 정의된 명령이나 조건을 기반으로 시스템과 제품을 동작시켜 사용자의 편의를 높여주는 단계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거나 특정 환경 조건이 충족될 때 인공지능이 동작하게 된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1단계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예컨대 1단계 인공지능이 탑재된 에어컨은 스마트 감지 센서를 이용해 실내에 사람이 있는지 파악하고, 자동으로 사람이 있는 곳으로 냉기를 보내 미리 설정된 온도로 냉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음성으로 에어컨의 동작을 제어할 수 있다.

2단계 ‘개인화’는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과거 행동을 분석해 미래의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다. 패턴학습(Pattern learning)이 가능한 셈인데,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여러 사람이 동시에 사용하더라도 각자의 목소리, 얼굴, 사용 방식 등을 분석해 고유의 패턴을 찾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인공지능은 사용자가 누구인지 알아차린다. 

2단계 인공지능이 탑재된 냉장고는 사용자가 과거에 어떤 음식을 즐겼는지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레시피를 추천할 수 있다. 반면 1단계 인공지능 냉장고는 “매운 음식 레시피 추천해줘”라는 명령을 받으면 기존 경험을 고려하지 않고 일반적인 레시피를 추천한다.

‘추론’ 단계의 인공지능은 인과학습(Causality learning)을 통해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며 발견되는 특정 패턴과 행동의 원인 등을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상황에서도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니즈를 예측해 동작한다.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접점을 통한 정보 수집이 필수적이다. 2단계는 사용자와 제품, 사용자와 서비스 등 개별적인 상관관계를 파악했다면, 3단계는 각기 다른 제품과 서비스에서 수집된 정보들을 통합해 종합적인 인과관계를 파악하게 된다.

사용자가 보일러를 켜고 센서가 달린 옷장에서 두꺼운 옷을 꺼내 입으며 뜨거운 원두커피를 내려 마시면 ‘추론’ 단계의 인공지능은 사용자의 행동이 온도나 체온을 높이기 위한 것임을 파악한다. 나중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일기예보가 나오면 인공지능은 가동중인 에어컨을 중단하거나 난방을 준비하고 사용자에게 두꺼운 옷을 입도록 제안하며 “뜨거운 원두커피를 만들까요?”라고 물어볼 수 있다.

마지막 ‘탐구’ 단계는 실험학습(Experimental learning)을 통해 사용자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단계다.

실험학습이란 인공지능이 스스로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가설을 세워 검증하며 더 나은 솔루션을 발견해내는 작업이다. 인공지능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지식을 습득하면서 새로운 정보가 사용자의 삶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유의미한 실험을 반복한다.

예를 들어 취침할 때 주변 온도가 17도(℃) 정도면 편안하게 수면을 취한다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한 인공지능은 사용자에게 “천장 냉각팬을 돌리면 시원한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고 수면에 적합한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주무실 때 냉각팬을 돌리는 게 어떨까요?”라고 먼저 제안할 수 있다.

또한 4단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는 차량과 트래픽 센서 등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수집해 교통시스템을 최적화한다. 스마트시티는 스스로 최적화 과정을 거치며 사람들이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박평일 사장은 “LG 씽큐와 같은 인공지능의 성장을 위해 산업 전반에 명확하고 체계화된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올바른 기술개발 방향성을 제시하고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과 함께 발표에 나선 장 프랑스와 가녜 엘레멘트 AI CEO(최고경영자)는 “오늘 발표는 인공지능이 앞으로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로 더욱 편리하고 스마트해진 가전·서비스

아울러 LG전자는 인공지능 LG 씽큐로 더 편리하고 스마트해진 신제품과 서비스을 소개했다.

올 3월부터 북미시장에서 본격 시작할 ‘프로액티브 서비스(Proactive Customer Care)’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패턴을 학습하고, 제품의 상태나 관리방법을 LG 씽큐 앱과 이메일, 문자 등을 통해 알려준다.

LG전자는 인공지능 DD(Direct Drive)모터를 탑재한 트윈워시 신제품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의류 무게를 감지한 후 인공지능이 약 2만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류 재질을 판단한다. 이어 드럼세탁기는 LG전자만의 세탁방법인 6모션 가운데 최적의 모션을 선택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의 ‘리얼 8K’ TV 신제품도 공개했다. 8K 올레드 TV인 88·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비롯해 8K LCD TV인 75형 LG 나노셀 8K를 전시했다. 이들 제품은 국제 표준 기준과 미국 CTA(소비자기술협회)의 ‘8K UHD’ 기준을 모두 충족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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