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핸들 놓고 하늘 날다…미래 모빌리티 트렌드 한눈에
상태바
[CES 2020] 핸들 놓고 하늘 날다…미래 모빌리티 트렌드 한눈에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1.06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CES, 모빌리티 산업 발달로 모터쇼보다 더 모터쇼 같은 전시회
현대차는 플라잉카·도심항공 등 미래 모빌리티 비전 제시
ICT기업 SK는 그룹 차원에서 모빌리티 산업 방향성 가늠
해외 업체들은 새로운 전기차·자율주행 콘셉트카 전시 예정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자율 주행 차량은 전통적인 자동차의 작동 방식을 넘어 사람과 물체의 상호 작용 방식을 변화 시키면서 모빌리티 산업을 재구성하고 있다. 센서와 카메라가 교통 신호 인프라와 연계돼 데이터를 전송·수집하면, 시스템이 이를 활용해 자동차·보행자와 통신한다. 이 과정에 각종 ICT 기술들의 융합이 이뤄진다.

매년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는 1976년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시작된 세계 최대의 ICT 융합 전시회다.

하지만 이 같은 이유로 최근에는 모빌리티 업계가 전시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전기차 등 최신 모빌리티 기술을 총망라하는 격전지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CES에 '라스베이거스의 모터쇼'라는 별칭이 붙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는 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 2020'에는 현대자동차, BMW,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10개와 현대모비스, 팅크웨어, SK 등 모빌리티·ICT 업체 160여 개가 참여한다.

현대자동차가 'CES 2020'에서 선보일 미래 모빌리티 비전.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CES 2020'에서 선보일 미래 모빌리티 비전.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이제는 하늘로' 현대차...SK는 모빌리티의 방향 제시

국내 기업들은 친환경차,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등의 기술을 선보인다. 그리고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를 중심으로 한 미래 도심 모빌리티 생태계를 소개한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이번 'CES 2020'에서 현대차그룹의 '인간 중심 미래 모빌리티' 비전 홍보에 나선다.

먼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환경과 이것의 첫 번째 개념인 개인용 비행체(PAV·Personal Air Vehicle)를 소개한다. 하늘을 통로로 이용하는 것은 도시의 혼잡도를 완화하고 통근자에게 보다 많은 시간적 여유를 보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해 9월 NASA에서 미래 항공 연구를 주도했던 신재원 박사를 UAM 사업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Purpose Built Vehicle)는 탑승객의 목적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화 설계 기반 자율주행 이동수단이다. 이는 차량을 단순한 운송 수단 이상으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그리고 허브(Hub)는 이 같은 이동수단들의 유기적 연결을 구축하는 공간으로 도시 전역에 만들어진다. 서로 다른 모빌리티 간의 서비스를 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 에스(M.Vision S)'를 가지고 'CES 2020'에 참석한다. 엠비전 에스는 미래차분야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전동화 기술 등을 집약한 도심공유형 모빌리티다.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LiDAR) 등 자율주행 센서와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가상공간 터치, 3D 리어램프 등 현대모비스가 그간 축적해 온 미래차 핵심 기술이 응축돼 있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 에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 에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LG전자는 글로벌 자동차시트 업체 애디언트와 리눅스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웹OS(webOS) 오토(Auto)' 기반의 커넥티드 카를 선보인다. 탑승자가 차 안에서 인터넷 라디오, 비디오 스트리밍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퀄컴, MS, Qt, 룩소프트(Luxoft) 등 웹OS 오토 개발을 협력해 온 기업들도 각각의 전시부스에서 응용 제품을 전시한다.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운영하는 팅크웨어도 'CES 2020'에 부스를 차린다. 이 회사는 증강현실(AR) 솔루션, 대시캠 블랙박스 등 2개의 테마공간을 마련한다. 국내 최초 4K 영상화질과 커넥티드 기능이 탑재된 플래그십 블랙박스 '아이나비 퀀텀 4K', 해외향 커넥티드 서비스가 적용되는 ‘팅크웨어 대시캠 T700과 X700' 등을 선보인다.

IT업계에서는 'SK가 만들어갈 미래'의 주제를 내세운 SK그룹이 눈에 띈다. 모빌리티 솔루션 소개에 중점을 두고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 배터리·차세대 윤활유 등의 제품을, SK텔레콤은 5G 기반 모빌리티와 미디어 서비스를, SKC는 모빌리티 고부가·고기능 특수 소재를 선보인다. 이들 SK계열사들은 공동 전시관을 운영하며 모빌리티 미래 방향성을 가늠해본다.

BMW의 전기차 i3 기반으로 한 '어반 스위트'. 사진제공=BMW코리아
BMW의 전기차 i3 기반으로 한 '어반 스위트'. 사진제공=BMW코리아

◆ 생생한 질감 내세우는 해외차 업체들

해외 자동차 업체들 역시 상용화를 엿볼 수 있는 모빌리티 기술들을 가지고 등장한다. 특히 생생한 질감이 느껴지는 기술들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킨다.

BMW는 차량 안에서 운전석과 대시보드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호텔 스위트룸처럼 꾸민 'i3 어반 스위트'를 공개한다. 도심형 전기차 i3를 기반으로 한 이 차량은 호텔 같은 안락한 분위기 속에서 스크린이 위에서 내려오고, 카시트가 바닥에서 올라오며, 실내는 맞춤형 사운드 공간으로 바뀌는 등 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탑승객의 모습이 담긴다.

도요타는 1인용 자율주행 콘셉트카인 'e-4me'를 공개한다. 차량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VR) 게임 등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ES 2020' 부스 조감도.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의 'CES 2020' 부스 조감도.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차 '벤츠 EQC 400 4MATIC', '비전 EQS'를 공개한다. 그리고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그룹 회장이 사람, 기술, 자연이 교감하는 형태의 완전 새로운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CES 2020'에서 유일하게 기조연설을 하는 자동차 업체다.

'러시아의 구글'이라 불리는 포털사이트 업체 얀덱스(Yandex)는 2016년부터 준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선보인다. 도요타 프리우스에 센서와 컴퓨터를 장착해 만든 차량으로 라스 베이거스의 길거리를 다닐 준비를 마쳤다. 얀덱스는 지금까지 240만km의 자율주행 거리를 기록했는데 이는 구글의 Waymo와 비슷한 수준이다. 

글로벌 부품사 보쉬는 AI와 카메라를 결합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준비한다. 탑승자가 제대로 운전하지 않으면 경고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자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하면 AI가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변경한다.

이스라엘 기업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의 오머 킬라프 CEO는 포브스를 통해 "이번 'CES 2020'에 참여한 업체들은 자율 주행 차량과 5G 구현 사례들을 내놓을 것이고, 이에 따라 고급 소프트웨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들이 도입되면서 (CES 2020은) 큰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