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트렌드 읽기] '마이너리티 리포트' 현실화?...'범죄 가능성 예측 기술' 개발중
상태바
[IT트렌드 읽기] '마이너리티 리포트' 현실화?...'범죄 가능성 예측 기술' 개발중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1.05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I로 데이터 모아 CCTV로 범죄 가능성 계산하는 '예측적 영상보안 원천기술'
캘리포니아주의 '소비자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내 정보는 내가 관리
28년 만에 CES 참가하는 애플, 개인정보보호 관련 원탁회의 참가 예정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매일 터지는 정치·사회 뉴스에 빠져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기 일쑤죠. 21세기 미래를 바꿀 IT기술, 인포테인먼트 소식입니다. 미래 먹거리일 뿐 아니라, 흐름을 놓쳤다간 금방 시대에 뒤처지게 됩니다. <오피니언뉴스>는 매주 주요 IT, 과학기술, 게임 소식들을 짤막하게 모아 소개합니다. 먼 미래가 아닌 눈앞의 미래에 상용화될 IT기술을 주로 다루려합니다.  [편집자 주]

 

인공지능 CCTV 기술을 개발 중인 ETRI 연구진. 사진제공=ETRI
인공지능 CCTV 기술을 개발 중인 ETRI 연구진. 사진제공=ETRI

◆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현실로? CCTV로 범죄 미리 차단

한 여성이 머리와 컴퓨터를 연결한 채 물 속에 누워있다. 그 컴퓨터는 큰 화면에 어떤 영상을 띄운다. 영상에선 어떤 사람의 범행이 재생되고, 그 사건이 일어날 가까운 미래의 장소와 시각이 뜬다. 출동한 경찰이 해당 시간과 장소에 먼저 도착해 범행을 저지를 사람을 미리 체포한다.

이는 2002년 개봉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입니다. 범행을 예측해 그 사람을 먼저 체포하는 모습인데요. 당시 먼 미래의 기술로 여겨졌지만 실현될 날이 머지 않은 듯 합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현재 CCTV 상황을 분석해 어떤 유형의 범죄가 발생할지 확률적으로 보여주는 '예측적 영상보안 원천기술'을 지난해부터 개발 중이라고 최근 밝혔습니다.

인공지능(AI)이 과거 범죄 통계를 분석하고 CCTV 속 실시간 영상을 확인해 범죄 발생 가능성을 알아내는 기술입니다. 음성 주파수를 분석해 일정 간격을 두고 누군가를 오래 따라가는 사람의 '긴박한 발걸음' 등을 잡아냅니다. 그리고 영상 속 사람이 마스크나 모자를 쓰고 있는지 등 속성도 파악한 뒤 이를 과거 범죄정보 통계와 비교해 위험도를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연구진은 법원 판결문 2만건을 AI 기술로 학습해 범죄 발생 시 나타나는 요소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협력해 범죄 영상 데이터도 확보할 방침입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사람 재식별 기술'을 활용해 전자발찌를 착용한 사람 등 고위험군을 발견하면 인근에 있는 CCTV가 알람을 보낼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로등 조명을 제어하거나 경고음을 발산, 신속히 위험 징후를 파악해 대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 받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는 법무부 위치추적 중앙관제센터, 경찰청, 제주도, 서울 서초구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과제 수행 기간은 2022년까지 입니다.

◆ 내 개인정보는 이제 내가 관리한다

데이터의 경제적·사회적 가치는 나날이 높아져갑니다. 이에 따라 '데이터 주권'이라는 개념의 중요성도 덩달아 강조됩니다. 데이터 주권은 개인의 정보를 마치 신체나 재산의 권리처럼 여기는 것을 말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데이터가 어디서,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사용될지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그동안 우리들이 인터넷 쇼핑몰이나 사이트에 가입하려면 반드시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를 해야만 했습니다. 동의하지 않으면 아예 가입 자체를 막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법률이 미국에서 시행돼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2020년 1월 1일부터 시작된 캘리포니아주의 '소비자 개인정보보호법'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주민들은 모든 데이터에 대한 주권을 갖는다'입니다. 캘리포니아주 주민은 기업이 어떤 개인정보를 수집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매기록, 위치추적, 종교, 정치성향 등 서비스 이용 중 수집된 데이터를 모두 포함합니다.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하는 사람도, 하지 않는 사람도 모두 동등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권리를 보장 받습니다. 이용자는 기업에 그간 수집한 데이터를 삭제를, 혹은 사본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업은 이용자의 요청에 응해야합니다. 또 이용자는 기업에게 자신의 데이터를 제 3자에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도 있습니다.

적용 대상은 연간 총 매출이 2500만달러(약 290억원) 이상인 기업입니다. 연간 수입 중 이용자 개인정보 판매가 절반 이상 혹은 상업용 목적으로 5만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곳입니다. 법 위반시 최대 7500만 달러(약 868억원) 벌금 철퇴를 맞습니다. 다만 오는 7월 1일까지는 계도기간입니다.

이 법안이 왜 주목 받을까요? 개인정보 취급에 있어 새로운 흐름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이 법이 시행되는 캘리포니아주에는 글로벌 IT 기업이 모여있기 때문입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의 본사가 캘리포니아주에 있습니다. 때문에 로컬 법안이지만 전 세계 기업과 이용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집니다.

 

◆ 28년 만에 'CES'에 등장하는 애플

오는 7일 미국 라스베거스에서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0'이 개최됩니다. 올해도 많은 관전포인트가 있는데요. 삼성과 LG의 8K TV 주도권 다툼, 미래 모빌리티 기술 청사진, 매년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는 각종 로봇 등 다양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특별한 볼거리도 하나 있습니다. 바로 '모바일 강자' 애플이 무려 28년 만에 CES에 공식 참여한다는 소식입니다. 애플의 CES 공식 참여는 1992년 존 스컬리 전 CEO의 기조연설 이후 처음입니다.

다만 애플은 신제품을 발표하거나 전시 공간을 마련하지는 않습니다. 제인 호바스 애플 글로벌 개인정보보호 담당 수석 이사의 원탁회의가 있을 예정인데요. 주제는 '소비자들은 무엇을 원하는가'입니다.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에 굉장히 깐깐한 회사입니다. FBI가 범죄자의 아이폰 잠금을 풀지 못해 애플에 요청했지만, 애플이 이를 거절했던 일화는 익히 알려져있습니다. 아이폰의 최신 운영체제인 IOS 13에서 6자리 비밀번호 경우의 수는 무려 560억개 이상이 됩니다. 만약 잘못 누르면 재차 입력할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고, 심지어 10회 이상 틀리면 내부 데이터를 자동으로 포맷하는 시스템도 설정할 수 있죠.

이처럼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하는 애플이기에 이번 'CES 2020'에서도 아이폰의 개인정보 보호 기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4차 산업 시대에서 AI, 빅데이터, 딥러닝 등 첨단 기술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이 사회적·경제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때문에 애플이 프라이버시의 중요성을 어떻게 이야기 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