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전운 감도는 중동…'미‧중 무역협상 타결' 호재 지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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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태그] 전운 감도는 중동…'미‧중 무역협상 타결' 호재 지울까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1.05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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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갈등 #연말상승세부담 #C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사살로 촉발된 양국 간 긴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미‧중 무역협상 성과를 선반영한 주요국 증시는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의 파장이 작지 않을 수 있는 셈이다. 국내증시 측면에서는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지난해 연말 상승세를 반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140~2230이다. 앞서 지수는 지난 27일 전주 대비 1.25% 하락한 2176.46에 마감했다.

#미국-이란 갈등 : 지정학적 위험 확대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대립 상황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미군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지시 아래 미국 대통령은 무인기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살해했다. 이란은 이같은 행위를 ‘테러 행위’로 판단, 법적 대응 등 보복을 예고했다.

현재로선 이란의 구체적인 보복 방식을 알 수 없다. 중동 지역에 혼란을 일으키거나 원유 수송로 봉쇄, 사이버 공격, 군사적 대응 등을 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예측 불가능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AGF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발리에르 정책 전략가는 미 CNBC에 “미국과 이란의 적대 행위는 며칠 내에 확실히 더욱 격렬해질 것”이라며 “이는 다른 모든 사안들을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연말 상승세 부담 : 관건은 올해 실적 전망

대내적으로는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국내증시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코스피는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 등 대외 불확실성 해소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5.3%나 오른 바 있다. 

그러나 투자심리만으로는 지수 반등세가 계속되기 어렵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국내 경기와 주요 기업 실적 개선 신호가 나타나야 한다. 기대와 달리 4분기 실적이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올해 실적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할 수 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으로 대형 반도체주(株)를 비롯한 주요 주가가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확인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의 되돌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당장 옵션 만기일인 오는 9일에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통상 마이너스(-) 3만에서 3만 계약을 순환하는 외국인 코스피200 지수선물 20일 순매수 계약수가 지난 2일 5만2000계약을 기록,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 향후 외국인 현선물 수급이 ‘숨 고르기’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기관의 프로그램 현선물 매물 출회에 따라 시장이 지지부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오는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까지 증권 매수차익잔고를 청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1분기 코스피가 2200선을 횡보하면서 종목 장세가 추세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CES : IT업종 상승 동력 예상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정보기술(IT)업종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가 IT업종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반도체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존재한다”면서도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CES 2020’ 등 IT 관련 업종 상승 동력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IT주는 물론 중소형 IT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양호할 전망이다.

특히 ‘CES 2020’에서 주목받는 기술을 다루는 업체에 접근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앞서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5대 IT 트렌드로 ▲디지털 치료(Digital therapeutics) ▲플라잉 카(Flying Cars) ▲미래 식품(The Future of Food) ▲안면 인식(Facial Recognition) ▲로봇(Robots) 등을 꼽은 바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스마트시티 관련 분야와 헬스케어, 푸드 테크(food tech), 엔터테인먼트 등에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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