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호의 책이야기] 위대한 경영사상가 짐 콜린스가 강조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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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의 책이야기] 위대한 경영사상가 짐 콜린스가 강조한 것은
  • 강대호 북칼럼니스트
  • 승인 2020.01.04 10:3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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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외 2권 비교 리뷰
“지속해서 성장하는 위대한 회사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끊임없이 답찾기
성공의 길에도 사람이, 나락의 길에도 사람이 있었음을 강조하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교훈
짐 콜린스. 사진=jimcollins.com
짐 콜린스(Jim Collins). 영속하는 위대한 기업들의 연구자로서, 기업과 사회 각 분야 지도자들의 조언자. 스탠퍼드대학 석사과정(경영학)을 마친 뒤 HP와 맥킨지에서 일했다.현재는 콜로라도 주에 있는 자신의 경영연구소에서 저술과 컨설팅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jimcollins.com

 

[오피니언뉴스=강대호 북칼럼니스트] 2020년을 맞이하며 지난 연재들을 살펴보았다. 내가 책을 소재로 글을 쓰면서 염두에 둔 것은 책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모든 책은 존재 자체로 의미가 크지만 나는 한국 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을 고르곤 했다. 그 책은 마침 베스트셀러이기도 했고 나온 지 몇 년 지난 책이기도 했다. 때로는 사람들이 고전이라고 부르는 책을 택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보통 수백 년 전에 쓰인 문학이나 인문학 서적만을 고전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20세기에 나온 경제경영이나 과학 서적도 고전 반열에 든 책들이 있다. 오래됨보다는 시대를 달리해도 적용할 수 있는 보편타당함으로 책의 가치를 판단한 것이다.

특히 경영 이론은 경제 상황 변화도 심하고 예측도 어려워서 10년이 지나면 유효기간이 지났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한때 주목받았다가 사라지는 경영 서적들이 많다. 반면 나온 지 오래되었어도 아직 유효한 성찰을 주는 책들도 있다. 그런 책들은 기업경영의 고전 혹은 바이블이라 불리며 지금도 많은 독자의 선택을 받는다. 그 대표적 사례가 짐 콜린스의 책들이다.

짐 콜린스는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다. 혹은 경영 사상가로도 불린다. 그의 대표작들인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과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그리고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는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는 기업들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통찰력을 제시하는, 신경제 시대 최고의 경영 서적으로 평가받는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김영사 펴냄.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김영사 펴냄.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t to Last)

1994년에 출판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은 짐 콜린스와 스탠퍼드대 특별연구팀이 찾아낸 기업경영의 원칙을 제시하는 책이다. 짐 콜린스와 연구팀은 (책을 쓸 당시인 90년대에) 세계에서 가장 생명력이 강하고 성공적인 회사들의 남다른 특징을 과학적이고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이 책은 장기간 영속해온 기업들을 선정하여 그 회사들의 설립 시기부터 발전 시기,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연구했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으면서도 같은 위치를 확보하지 못한 우수 기업들과 비교해서 분석했다.

비전기업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시간 관리, 사교(私敎) 집단과도 같은 기업 문화, 끊임없이 개선과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핵심이념,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에 도전한다. 내부에서 경영진을 키우며, 인물보다는 조직을 우선하고, 경쟁기업에 승리하는 것보다 우선 자신을 이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 직원에게는 무자비했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은 나온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전 세계 최고기업들이 경영의 교과서처럼 삼고 있다. 단명하는 기업이 아닌 지속 해서 성장하는 비전기업이 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하는 기업의 경전과도 같은 책이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김영사 펴냄.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김영사 펴냄.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

2001년에 짐 콜린스가 이 책을 낸 배경은 이미 성공한 기업 사례만을 분석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원래부터 위대한 회사였던 기업들보다는, 좋은 회사이긴 하지만 아직은 성공한 회사가 되지 못한 기업들을 위해서 어떻게 위대한 회사가 될 수 있는지, 또 그 위대함을 지속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연구한 것이다.

짐 콜린스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문제는 “도약에 성공한 회사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도약에 성공한 회사들이 공통으로 비교 기업들과 구별되는 점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였다. 무엇이 다른지 혹은 어떻게 특별한지가 중요한 것이었다.

짐 콜린스와 연구팀은 실증적 분석을 위해 전체 조사 집단을 도약 기업군, 직접 비교 기업군, 지속 실패 비교 기업군으로 나누어서 비교했다. 각 집단 기업들의 신입사원과 경영진의 보수, 경영 전략과 기업 문화, 해고와 리더십의 스타일, 재무제표부터 인사이동 등 기업에 관한 모든 것을 비교 분석한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왜 어떤 회사들은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고 다른 회사들은 그저 괜찮은 기업으로 남아 있을까. 평범한 기업들과 구별되는 위대한 기업의 모습들은 무엇일까. 책은 그런 질문들을 던지며 답을 찾아간다.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김영사 펴냄.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김영사 펴냄.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How the Mighty Fall)

위에서 소개한 짐 콜린스의 두 책은 성공한 기업들을 표본으로 연구했다. 그렇다면 그 회사들은 여전히 성공하고 있을까. 아니 살아남기는 했을까. 답은 살아남기도 했고 사라지기도 했다. 2008년 금융 위기가 닥치자 짐 콜린스가 찬양했던 위대한 기업들도 함께 쓰러졌다. 그는 그 충격의 결과를 다시 분석했다.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는 그 결과이다. 짐 콜린스의 분석에 의하면 성공으로 인한 자만심 때문에 몰락하는 기업이 있었고, 과도한 욕심 때문에 평온하던 회사가 풍비박산 나기도 했다. 위기의 조짐을 무시하고 간과하는 바람에 몰락하는 기업도 속출했고, 다시 잘해보려고 엉뚱한 CEO를 데려와 오히려 완전히 몰락한 회사도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다양한 몰락의 원인은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계단식 단계를 거친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 몰락 진행 상황을 5단계로 분석했다. 짐 콜린스는 “소리 없이 다가오는 몰락의 5단계 징조를 민감하게 감지하라”고 짐은 조언한다.

이 책이 앞의 두 책과 다른 가치가 있다면 성공사례만을 좇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교훈을 준 것이다. 짐 콜린스는 실패 사례에서도 배울 게 많다고 담담하게 알려준다. 그렇다고 실패 사례만 분석하지는 않는다. 몰락 단계까지 간 기업들이 다시 성장하는 사례들도 보여준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한 기업들 사례에서 단순하지만 깊은 성찰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결국은 사람이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과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그리고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는 짐 콜린스와 연구팀이 연구대상으로 삼은 특별한 회사들에 관한 책만은 아니다. 짐 콜린스는 “지속해서 성장하는 위대한 회사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끊임없이 물으며 그 답을 찾아간다. 그리고 어떤 조직에도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답을 제시한다.

물론 미국 기업 사례만을 다뤄서 우리나라 사정에 맞지 않는다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짐 콜린스의 책들이 독자들에게 잊히지 않고 계속 선택을 받는 이유가 있다. 이 책들이 주는 성찰을 시간은 물론 공간까지 초월하여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짐 콜린스가 강조하는 것은 단순하다. 성공의 길에도 사람이 있었고 나락의 길에도 사람이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교훈이다.

책이나 강좌는 많은 것을 알려준다. 그렇지만 배운 것을 행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 오직 그 자신뿐이다. 세상은 생각만 하는 사람보다는 행동도 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더 주는 것 같다. 2020년에는 마음에 품었던 걸 세상에 맘껏 펼쳐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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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 2022-02-05 15:40:09
성공과 실패는 사람이 좌우한다. 같이 가지 못할 사람에 가혹하게 대처했다는 글이 인상깊다. 선택이 늦을 수록 피해도 커진다.

백두선인 2020-01-07 18:39:41
짐콜린스는 좋은 경영학자입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