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엔] '진짜5G'·안면인식·확장현실...현실화될 첨단기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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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엔] '진짜5G'·안면인식·확장현실...현실화될 첨단기술들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1.02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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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GHz 주파수 이용한 5G의 본격적 시작
얼굴이 열쇠가 되는 안면인식 기술 확장
증강·가상 현실 포괄하는 확장현실
데이터 기업의 경영을 위한 데이터옵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지난해 전세계는 4차 산업 혁명을 향해 진일보 했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각종 핵심 기술들이 산업 현장 곳곳에 뿌리내렸다.

하지만 우리가 피부로 느끼기엔 다소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아직 일상과 제대로 융합하지 못한 기술들도 있고, 익숙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한정적 범위에서만 사용된 기술들도 있다.

그래서 2020년 올 한해 우리 곁을 파고들 기술들에는 과연 어떤 것이 있는지를 추려보았다. 그리고 이 기술들이 어떻게 작용하며, 어떻게 확장되는지 짚어보고 무슨 과제가 있는지 살펴봤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사진제공=삼성전자

◆ 28GHz로 느끼는 '진짜 5G'

2019년 12월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 신호를 송출한 지 1주년을 맞이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통 3사가 5G 전파를 서울과 수도권, 주요 광역시 거점에서 발사한지 1년이 됐다.

햇수로는 3년째에 접어드는 5G지만 2020년 새로운 기술로 손꼽은 이유가 있다. 이름만 같지, 완전히 다른 성격과 성능으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동안 송출됐던 3.5GHz 대역 신호가 아닌, 28GHz 주파수를 이용하는 부분이 핵심이다.

기존의 5G 네트워크는 3.5GHz 대역을 사용하고 기존 롱텀에볼루션(LTE)을 함께 쓰는 비단독규격(NSA) 방식이었기 때문에 과도기적 성격이 강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5G 신호가 제대로 잡히지 않고 강제적으로 LTE로 네트워크가 전환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심지어 거의 모든 건물 내부와 지하에서는 5G를 아예 사용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성능이 훨씬 더 강화된 28GHz 대역과 단독규격(SA) 방식의 통신망이 본격 상용화된다. 최근 LG유플러스의 실험 결과 28GHz 주파수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4.2Gbps로 기존 3.5GHz의 속도보다 3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략 5초도 안돼 HD급 영화(2GB) 한 편을 다운 받는 속도다.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28GHz 대역 신호지만 상용화를 위해 극복해야할 과제도 있다. 해당 신호는 대역이 높기 때문에 직진성은 강하지만 회절성(휘는 성질)이 약하다. 또 벽을 통과할 때 손실률도 높다. 즉 서비스 이용범위가 좁다는 뜻이다. 마천루가 즐비한 수도권이나 산과 언덕이 많은 지역에 적합하지 않다.

때문에 통신 3사는 우선 인구 초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설비를 확장시킬 예정이다. 5G 음영지역을 줄이기 위해 전국 85개 시·동 단위로 5G 기지국을 늘려나간다. 인빌딩 장비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원활한 실내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28GHz 주파수 대역 활용 기지국 투자도 시작한다. 해당 대역에서는 최대 800MHz 대역폭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 속도도 이론상 최대 20배까지 빨라질 수 있다.

2020년 5G 서비스가 한층 더 진화하면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본격적인 개발과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안면인식 기술...이제 얼굴이 열쇠가 된다

스마트폰이 있는 사람이라면 얼굴 필터 카메라 앱이나 안면인식 잠금해제 기능을 실행시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안면인식 기술'이 생체인식 기술 중 가장 참신하고 주목 받는 분야다.

카메라로 사용자의 얼굴을 포착하고 마치 지문처럼 사용하는 안면인식 기술은 개인마다 다른 얼굴 형상을 인식하고, 마치 '얼굴 지문' 같은 페이스 프린트를 측정한다. 그리고 데이터베이스의 정보와 비교하고 대조해 목적에 부합하는 결과를 도출한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술이지만 사실 생각보다 넓은 분야에서 사용 중이다. 안면인식 기술에서 선두를 달리는 중국은 도로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로 13억명의 인구 얼굴을 구분해 교통흐름을 단속하고, 범죄를 예방하고 있다. 두바이 공항에서는 출입국 사무소에서 여행객들의 원활한 탑승 수속을 위해 사용중이다.

올해 안면인식 기술은 훨씬 더 광범위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알츠하이머 환자가 다른 사람을 인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육안으론 보기 힘은 미세한 근육의 움직임을 포착해 질병을 예방하는 등 의학적인 분야에서 활용폭이 넓어진다. 시민들은 물건을 살때 카드나 휴대폰을 꺼내지 않고 내 얼굴로 결제를 한다. 카메라가 사용자의 얼굴을 보고 연령, 성별, 감정을 파악해 지금 기분에 맞는 음악이나 영화를 추천한다.

하지만 안면인식 기술은 개인 사생활 침해라는 문제를 가져온다. 중국에서도 '빅브라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 알고리즘의 편견 등 극복해야할 과제도 많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 증강·가상현실을 넘어 '확장현실'로 진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은 여전히 각광 받는 첨단 기술이다. 하지만 2020년에는 둘을 결합한 혼합현실(MR·Mixed Reality),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간 확장현실(XR·eXtended Reality)이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5G 상용화는 이같은 추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MR은 현실을 기반으로 가상 정보를 더하거나, AR과 VR에 알맞게 가공된 정보를 부가한다. 따라서 현실과 가상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스마트 환경을 제공하여 사용자는 더 풍부한 체험을 할 수 있다. 

AR과 VR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AR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다른 장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실시간 GPS 이용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스마트폰 화면으로 인한 좁은 시야 등이 아쉽다. VR은 훌륭한 몰입감을 제공하나 고정된 자리에서 작은 화면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다.

MR은 AR과 VR의 단점을 보완해 보다 진화된 가상세계를 구현한다. VR의 이질감을 줄이고 AR의 낮은 몰입감은 끌어올린다.

더 나아가 XR은 를 모두 포괄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래에 등장할 또다른 형태의 현실까지도 담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향후 MR, AR, VR라는 말이 없어지고 XR로 통칭된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어쨌든 중요한 점은 디지털 환경에서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은 계속해서 강화되고, 현실과 가상 사이의 경계가 없어지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XR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짐작되는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다. 특히 몰입감이 중요한 게임 영역에서 가장 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공연, 전시, 스포츠에서도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현장에 있는 듯한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 기업의 효율적 데이터 운영을 위한 '데이터옵스'

4차산업 시대에서 가장 요구되는 능력은 '융합'이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엣지컴퓨팅 등 각종 첨단 기술을 동시에 조화할 줄 알아야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많은 영역이 있지만 그 중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능력이 기업들에게 가장 필요한 스킬로 꼽힌다. 바로 '데이터옵스(DataOps)' 다.

데이터옵스는 개발 운영이란 뜻의 '데브옵스(DevOps)'에 데이터 공학자와 데이터 과학자의 역할을 결합한 신조어다. 데이터 중심 기업에 필요한 도구, 프로세스, 조직구조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데이터옵스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분석 성과를 측정하고, 변화를 추구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데이터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도구, 코드, 환경을 장악해야하며, 결과물은 재생산이 가능해야한다.

기업이 구현할 데이터옵스 전략은 분석 속도, 거버넌스, 에지 투 클라우드(edge-to-cloud) 운영 민첩성이라는 핵심요소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그리고 탐색, 메타데이터관리, 정책기반 거버넌스 유지관리, 자동화 데이터 통합,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등의 기술로 구체화시켜야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위해서는 AI(인공지능)과 ML(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애자일 방식의 데이터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옵스 도입 기업들은 2020년 다른 기업들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데이터분석기업 데이터키친의 크리스버그 CEO는 "분석 기법을 배포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복잡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데이터옵스'는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방법론"이라며 "기업이 사명을 실현시키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AI 모델과 분석 기법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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