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122수 만 불계패, '한돌'과 '1승 1패'..."초반 패착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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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122수 만 불계패, '한돌'과 '1승 1패'..."초반 패착 아쉬워"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9.12.19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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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수·33수에서 패착...
대국 후 "순간적 착각" 인정
21일 고향 신안서 마지막 대결, 다시 2점 접바둑
이세돌 9단이 19일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제2국에서 122수 불계패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세돌 9단이 19일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제2국에서 122수 불계패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이세돌 9단이 NHN의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의 제2국에서 패했다. 전날과 달리 이번엔 이세돌 9단의 실수가 발생했다. 

이세돌 9단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2국에서 호선으로 대결을 펼친 끝에 122수 불계패했다.

전날 열린 제1국 2점 접바둑에서 승리했던 이세돌 9단은 이날 맞바둑에서 흑을 잡고 시작했다. 먼저 착수한 이세돌 9단은 우상귀에 소목에 이어 3수째 좌상귀 소목을 차지했다. 세력보다 실리를 중시하는 소목이었다.

한돌은 우하귀 화점과 좌하귀 소목으로 응수하며 균형을 잡았다.

이세돌 9단은 양 소목 포석으로 판세를 이끌어갔지만 1차 접전인 좌상기 접전에서 실수를 범했다. 바꿔치기 판단 미스로 흑 넉점을 버리면서 승률이 10% 이하로 하락한 것이다. 현장 해설 조인선 4단은 "좌상귀 31번째 수가 첫번째 실수였고, 이어 하변 쪽 33번째 수가 두번째 실착이었다"고 말했다.

한돌은 이세돌 9단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주도권을 잡았다. 대국 시작 1시간여 만인 초반 46수째에 들어 한돌의 승률 그래프는 90% 가까이 올랐다.

이후 이세돌 9단은 좌하귀, 우하귀, 우변 미생인 백 대마를 노려보는 등 이리저리 흔들기를 시도했다. 인간끼리의 대결이라면 변칙바둑에 능한 이세돌 9단의 수가 통했을지 모르지만 한돌은 철벽방어로 만회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

결국 이세돌 9단은 3시간 30여분 만에 돌을 던지며 패배를 인정했다. 1국에서는 한돌이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2국에선 반대로 이세돌 9단이 실수하며 승패가 결정났다.

대국 후 인터뷰에서 이세돌 9단은 "순간적으로 착각을 했다"며 "초반에 정말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나와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조인선 4단도 "인간과의 대결이었다면 이렇게 이른 단계에서 패착이 나오기 어려웠겠지만, 수준이 높은 AI와의 대결이었다 보니 이런 패착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은 오는 21일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군의 엘도라도리조트에 한돌과 제 3국을 치른다. 이세돌 9단이 패했기 때문에 3국은 다시 2점 접바둑으로 펼쳐진다. 그는 "마지막 대국은 진짜 마지막이기 때문에, 승패를 따지지 않고 제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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