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준의 농민사랑] 음식으로 아들·딸 조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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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준의 농민사랑] 음식으로 아들·딸 조절법
  • 박범준
  • 승인 2015.10.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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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생활로 산성 음식은 아들, 알칼리성은 딸이란 이치 발견

 

(농촌에 미친 사나이, 박범준씨의 글을 정기적으로 싣습니다. 오랜 농촌 생활을 하며 농민과 부대끼며 느낀 체험입니다. 그 첫회로 음식을 조절하며 아들과 딸을 구별해 낳는 방법을 설파합니다.)

 

 

결혼한 신혼부부가 첫아이를 낳을 때, 아들이면 좋을까? 아니면 딸이면 좋을까?

아마도 부모의 눈치도 있고 해서, 첫아이가 아들이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물론 자기 합리화로 딸이 태어나면 살림 밑천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만약에 첫아이가 아들이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다음의 이야기를 참고하면 좋겠다.

 

1985년 전남 함평의 「엄다」라는 지역으로 귀농을 하였다. 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의 빈집을 소개받아 정착한 나는 먹고살기 위해서라도 죽어라 농사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논밭이 전혀 없이 몸뚱이만 갖고 들어간 터라 이집 저집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무조건 일을 해야만 했다. 한마디로 동네 머슴처럼 논 일이며 밭 일이며 가릴 것 없이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힘들기만 하던 노동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손바닥에는 굳은 살이 박히고, 몸이 단단해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집 저집 일을 거들다 보니 마을주민들과 서서히 친해지기 시작했다.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외지에서 혼자 들어온 총각에 대해서 마을의 아주머니들은 식사 걱정들을 하시고, 자기집안 일을 거들고 나면, “숟가락 하나 더 언지는 거니 신경쓰지 말고 어여 한 술 뜨고 가시오”라면서 집으로 데려가서 저녁밥을 먹여주곤 하였다.

 

1년여가 지나면서 거의 모든 집의 사정을 알게 되었고, 집집마다 음식을 먹는 방법에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마을에는 만석꾼 소리는 못들어도, 5천석꾼 소리를 듣는 부자집이 있었다. 솔직히 부자집일을 하게 되면, 품삯이야 똑 같아도 새참이 걸판지게 나오니 기대와 설레임으로 “야! 오늘은 입과 배가 호강을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부자집에서는 새참으로 고기반찬이 수북하게 나오고, 기름에 지지고 튀긴 반찬이 많이 나왔다. 날 음식으로 나오는 것은 김치 정도랄까. 아무튼 무슨 생일상이나 잔치상을 받는 기분이 들 정도로 오랜만에 기름진 음식을 배터지게 먹을 수 있었다.

하루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새참때만 이렇게 음식이 나와요? 아니면 평소에도 음식을 이렇게 장만해서 드세요?”했더니

아주머니는 “아저씨가 워낙 기름진 음식을 좋아해서 평상시에도 이렇게 해서 먹는 편이라우? 그건 왜 묻소?”

“아니 기냥 궁금해서. 그리고 오랜만에 생일상을 받는 것 처럼, 진짜로 잘 먹었네요”

“입에 맞았다고 하니 다행이우”

 

한편 우리마을에서 제일 가난한 형님이 계시는데, 땅도 별로 없고, 해서 나처럼 동네일이라면 이것 저것 가릴 것 없이 닥치는 데로 했다. 정미소일이며, 농한기때는 동네 인근의 공사장일도 나가고 참으로 부지런한 분이셨다.

어느날 형님과 나는 공사판 일을 마치고 어둑어둑한 길을 걸어서 동네에 다다르게 되었다.

형님은 “범준이 자네! 지금가면 밥은 어떻게 하나?”

“그거야 뭐, 빨리 씻고, 밥 안치고, 국 끓이고 해서 한 술 떠야지요? 왜요?”

“애기 엄마가 언제 기회가 되면 밥 한 끼 대접하고 싶다고 하던데”

“그래요? 왜요?”

“그거야 나는 모르지. 외지에서 아무 연고도 없는 마을에 들어와서 고생을 하니까

밥 한끼 같이 먹자는 거겠지”

“글쎄요. 갑자기 말씀을 하니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기냥 밥 숟가락 하나 더 놓는 거지 뭐. 우리 집은 뭐 변변찮게 먹을 게 없어. 배만 채우는 거지”

“그래요 그럼. 신세 좀 질게요”

제일 가난한 집의 밥상은 완전 자연식이다. 보리 혼식밥에 상추, 깻잎, 양파, 오이, 고추등 밭에서 바로 따온 야채들과 된장 고추장만 있을 뿐.......

사내아이 4명과 밥상에 둘러앉아 허겁지겁 먹으면서, “논 밭도 없으면서 아이 4명을 키울려면 참으로 고생이 많겠다”는 생각을 했다.

 

30여가구가 사는 동네의 집집마다의 사정을 알게 되면서, 동네에서 상대적으로 부자집에는 딸들이 많고, 가난한 집일수록 아들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특히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음식차림새를 보았기 때문에 부자집일수록 지지고 볶는 음식이 많이 나오고, 가난한 집일 수록 자연 상태 그대로 먹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 또한 자연의 오묘한 조화와 섭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동네에서 가장 부자집은 아주 어렵게 자식 하나를 봤는데, 그게 외동딸이었고, 가장 가난한 집은 아들이 4명이나 되었다.

일반적으로 자식들이 커서 사회활동을 하게 되면, 남자들은 집안일도 거들고, 돈을 벌어 집안을 일으킨다. 반대로 딸은 장성하면 돈을 벌기보다는 돈을 쓰기마련이다.

귀하디 귀하게 자란 딸이 시집을 가면 고생하지 말라고 바리바리 싸서 혼수를 해주고, 결혼 생활과정에서도 조금만 어려운 일이 생겨도 부자집 친정으로 와서 손을 벌린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친정에서는 딸이 고생하는 것을 보지 못하니 바리바리 싸주게 된다.

결국 자연의 섭리란 부자집은 기름진 음식으로 인하여 아들을 얻기가 어렵고, 어렵사리 얻은 딸로 인하여 점차로 돈이 줄줄 새나가게 되고, 가난한 집은 자연 상태 그대로의 음식을 섭취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이게 아들을 낳는 비결이 되고, 아들들이 장성하면서 집안 살림이 점차로 나아진다는 이치와 섭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 지난 1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19회 맘앤베이비엑스포에서 부부가 아기띠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때의 경험을 갖고 서울로 올라와 생활을 하면서 가까운 친구들 중에 장남이면서 딸이 둘인 일명 [딸딸이 아빠]들 몇 명을 알게 되었다. 의외로 아들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주 심했다.

보다못한 나는 농촌생활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부자집의 외동딸과 가난한 집의 아들 4형제 이야기를 해주면서 “아마도 체질이 산성에 가까우면 딸이 태어날 가능성이 높고, 체질이 알칼리성에 가까우면 아들이 태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그래?”

“여러 농촌을 돌아다니면서 살펴보니까. 이론적으로 검증이 되지는 않았지만, 대개의 경우 가난한 집은 아들이 많은데 음식들이 험한 편이지. 즉 자연 상태 그대로 섭취를 하더라”

“그거 일리가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생각을 해 봤는데. 어느 자료에 보니까 사람이 체질을 바꾸는데는 49일정도 섭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가능하면 자연식으로 채소, 과일을 많이 먹고, 단백질을 보충할려면 두부나 된장, 청국장등을 먹고, 고기가 정 먹고 싶으면 생선류를 먹으라고 하더라”

“까짓것 아들만 나을 수 있다면 그게 뭐 대수냐”

“부부가 같이 합심해서 노력하면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다. 특히 믿거나 말거나 옛날 현인들은 훌륭한 자식을 얻기 위해 정한수를 떠 놓고 기도도 하고 그랬다 잖아. 그러니까 이왕지사 훌륭한 아들을 얻고 싶으면 부부가 정성으로 기도를 하면서 마음도 차분하게 하고, 육체도 알칼리성 체질로 바꾸면 경험칙상으로 아들이 나올 확률이 아주 높을 것 같다. 그리고 임신을 하게 되면 태교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고”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실천 했던 친구들이 한참이 지나서 전화가 온다.

“범준아! 니덕에 아들 낳았다. 고맙다. 밥 한 번 거나하게 살게”

“그래 천만 다행이다. 원하던 아들을 봤으니 축하한다. 제수씨에게도 고생했다고 전해주라”

“애 엄마도 너에게 감사하다고 전해 주란다”

“암튼 잘 됐다”

이렇게 해서 [딸딸이 아빠]들에게 귀한 아들을 낳게 해준게 7명이 된다. 이론적으로 증명된 건 아니지만, 100% 성공을 했다.

 

물론 부자집이라고 무조건 외동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개의 경우 부자집의 음식이 기름지고 산성화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고 그럴 경우 딸이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의외로 농촌지역에 경제적으로는 부유하지만 집안 어르신이 선비로서 매우 검약하신 경우에는 아들이 많이 태어난다.

▲ 지난 7월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베이비·유아교육용품전'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우리나라 방송을 보면 못먹어서 죽은 귀신들이라도 있는 듯, 여기도 저기도 온통 먹는 것 타령이다. 간헐적으로 「자연인」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희귀 난치병을 산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고친 경험들을 방영하고 있다.

 

결국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몸에 좋고, 좋은 이야기는 귀에 거슬리지만 바른 행동을 하는데 좋다’는 말이 있듯이, 입맛을 너무 따지다 보면 몸을 해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범준씨 이력
▲1981년 서울대 농과대 입학 ▲1986년 전남 함평군 엄다면 영농 ▲1989년 전남 농민문제연구소 연구실장 ▲1989년 전국농민운동연합 전남 정책실장 ▲1990년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남 정책실장 ▲1991년 동양식품 상무 ▲1992년 한우리유통 대표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농어민특별위원회 사무국장 ▲1999년 성환식품 전무 ▲2001년 (주)한국농산물류 기획실장 ▲2005년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 자문위원 ▲2013년 강원도 인재개발원 심의위원 ▲2011년~현재 강원마을기업 및 주민기업 육성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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