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회장 비공개 1명은 누구?...1차 컷오프 통과 9인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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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회장 비공개 1명은 누구?...1차 컷오프 통과 9인 프로필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9.12.1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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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현직 3인+ KT 전직 4인 + 외부 후보 1인 그리고 비공개 1인
ICT 전문가 장점 보유자들, 세세한 분야 약간씩 차이 나
황창규 현회장 최측근, 고령, 기업경영 경험 등 약점도 제각각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포스트 황창규' 후보의 윤곽이 드러났다. KT 차기 회장 자리에 지원한 37명의 후보자들 중 KT 지배구조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공개 후보 8명과 비공개 후보 1명 등 총 9명이 가려진 것. 앞서 KT는 그간 제기되어온 '깜깜이 인사' 논란을 피하고자 본인 동의 하에 후보 명단을 공개한다고 알린 바 있다.

KT 지배구조위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심사대상자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구현모, 김태호, 노준형, 박윤영, 이동면, 임헌문, 최두환, 표현명(가나다 순) 등 8인과 비공개 1인이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 오르게 됐다. 공개된 후보들의 약력을 살펴보면, 국내외 ICT 전문가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왼쪽),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사진=연합뉴스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왼쪽부터),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사진=연합뉴스

◆ 현직 KT 임원 후보 3인

KT 사내 후보들은 한결같이 황창규 현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은 30년 이상 KT에서 근무하며 '전략통'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경영공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KT에 입사해 사업구조기획실, 그룹전략실, 코퍼레이트센터를 거치며 기업단위의 전략과 기획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 IPTV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뉴미디어 사업을 맡고 있다. 과거 KT와 KTF 합병 등 그룹 내 주요사건에서 전략과 기획에 관여했다. 또 SKT와 LG유플러스에 비해 LTE 구축이 늦어지자 전담부서를 만들고 한 달만에 안착시켜 속도전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황창규 회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한데다 현재 황 회장의 불법정치자금 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은 KT가 기업영업에 활기를 띠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1962년생으로 서울대 토목공학과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KT 연구직으로 입사한 뒤 SK를 거쳐 2003년 다시 KT로 복귀했다.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상무),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개발단장(전무),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부사장)을 거쳐 현재 KT의 클라우드 총괄담당 부서인 기업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다. 스마트에너지, 헬스케어,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연구개발 기능을 전담한 바 있다.

황 회장 취임 초기 그룹 전체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융합기술원에서 핵심 인물로 뽑혔던 만큼 이번 차기 회장 선거에서 드러나지 않은 '황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다만 황 회장의 총애가 집중됐다는 사실이 이번 각축전에 어떻게 작용할지 변수다.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은 KT내 연구개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62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공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KT에 입사해 초고속 통신망 사업, 기술전략 담당을 지냈다. 2014년 KT융합기술원장을 맡아 양자암호통신, 듀얼 커넥티비티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 2018년 융합기술원장에서 신설된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보안 솔루션·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등을 내놨다.

별다른 사건사고는 없지만 '연구개발'에만 경력이 집중된 점이 약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과거 KT 회장들은 대부분 재무 전문가나 전략기획 전문가 출신이었다. 현재 KT의 대외환경도 연구개발 출신 회장이 감당하긴 벅찬 상황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또 이번 회장 후보 면접 당시 브리핑을 잘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 전직 KT 임원 후보 4인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KT IT 기획실장 출신이다. 1960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사∙석사, 텍사스 A&M대학원 산업공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KT에 입사해 혁신기획실장, IT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회장 자격 기준을 변경하는 바람에 이석채 전회장의 미움을 받아 KT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울메트로 사장을 거쳐 2017년 서울교통공사 초대 사장에 올랐다가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공사 사장 재임 당시 4차산업혁명 기술의 접목으로 혁신과 안전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안전 5중 방호벽, 철도 안전관리 자기진단 툴 등 개발로 사고 예방에 매진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의 지하철 통합을 이끈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다만 지난해 '노조간부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에 휩싸여 감사원으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았으나 김 전사장측은 "사장 재임 이전부터 있었던 회사의 관행을 감사원이 문제 삼고 있다"며 소명이 가능하는 입장이다.     

임헌문 전 사장은 KT 매스총괄사장 출신이다. 1960년 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후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KT에 입사해 KTF 마케팅연구실장, 홈고객전략본부장을 역임했다. 2010년 퇴직 후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2014년 KT로 복귀해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을 거쳐 KT 매스총괄사장을 맡았다. 2017년 퇴직했다.

KT에서 줄곧 소비자와 마케팅 관련 업무를 맡아 국내 통신분야 유통에 대한 전반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ICT 관련해 상대적으로 업적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김태호 전 KT IT 기획실장(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표현명 전 KT 텔레콤&컨버전스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 사진=연합뉴스, KT제공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표현명 전 KT 텔레콤&컨버전스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 사진=연합뉴스, KT제공

최두환 전 포스코ICT 고문은 KT 종합기술원장 출신이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경영 능력까지 갖춘 '기술 경영인'이라는 평가다. 1954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석사, 미국 텍사스주립대 공과대학원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벨연구소 연구원, KT책임연구원, 네오웨이브 설립 및 사장 등을 거쳐 2007년부터 KT 신사업부문 부문장 겸 차세대통신사업CFT장 부사장, 종합기술원장(사장) 등을 지냈다. 2014년에는 포스코ICT 사장에 선임됐다. 2016년 한국통신학회의 '정보통신대상', 2019년 '대한전자공학대상'을 받으며 전자 통신 양대분야에 능통하다는 평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에서 국내 최초로 광전송 기술을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한 인물이다. 다만 다소 고령인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은 KT 텔레콤&컨버전스부문장 출신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통신전문가다. 1958년생으로 고려대 전자공학과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 KTF에 입사해 경영기획부서와 마케팅부서 등을 거쳤다. 2012년 KT의 핵심파트인 텔레콤&컨버전스부문장을 맡았다.

그러나 황창규 회장이 부임하면서 전공과 무관한 KT렌탈로 자리를 옮겼다. KT렌탈은 2015년 롯데그룹에 인수돼 롯데렌탈로 바뀌었고, 표현명 전 사장은 롯데렌탈이 운영하는 롯데렌터카를 업계 최대 규모로 성장시켰다. 이석채 전회장 시절 KT 사장을 맡은 경력이 변수다.

◆ KT와 무관한 사외 후보 1인 + 베일에 싸인 1인

노준형 전 정통부장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ICT에 관해서는 정책 전문가로 평가된다. 1954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 학사·석사 학위를 받았다. 장관에 오르기 직전에도 정통부 초고속통신망구축기획과장, 정보통신정책실 정보망과장, 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치면서 업계 이해도도 상당한 수준이다. 퇴임 이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장을 지냈다.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있다.

하지만 이번에 지배구조위가 내세운 '기업경영 경험'이 없다는 부분이 약점이다. 결격 사유는 아니나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KT는 정관에 기업경영 경험과 관련해 공무원 경력과 학교 경영 이력 등은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마지막 한 명의 후보 이름은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하마평에 오른 인물로 유추해본다면,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 이문환 전 KT 기업사업부문장,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조태원 전 충북대 교수 등이 있는데 이 중 1인으로 통신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중 이름 공개가 부담되는 사람은 정동채 전 장관 등 한두 명으로 모아진다. KT 지배구조위가 이 후보에게 이름 공개를 설득했으나 본인이 거부하는 바람에 이날 명단 리스트 공개가 늦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그만큼 이름 공개에 부담을 느낀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당분간 이 비공개 후보에 대한 추측이 난무할 전망이다.

KT 차기 회장은 지배구조위→회장후보심사위→이사회→주주총회 등 4단계를 거쳐 선정된다. 회장후보심사위는 지배구조위의 기준을 거친 9명을 심사 한 후 복수의 후보자를 이사회에 올린다. 연말전까지는 최종후보가 선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회장후보심사위는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 ▲ICT 분야 지식과 경험 ▲기업 경영 경험 ▲최고경영자로서 자질과 능력 등을 심사 기준으로 세운 상태다. 이사회는 연말 전까지 최종 1명을 선정하고 내년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KT 차기 회장으로 확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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