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2.6개분량 수돗물 매년 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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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호 2.6개분량 수돗물 매년 누수
  • 오피니언뉴스
  • 승인 2015.10.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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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상수관 탓…지방상수관로 30.6%가 20년 넘어

상수관로에서 매년 발생하는 수돗물 누수량이 팔당호 저수용량의 2.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국민안전처 가뭄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위해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방상수도 누수량은 매년 6.6억t에 달했다. 이는 팔당호 저수용량 2.5억t의 약 2.6배 수준이다. 경제적 손실액은 매년 5,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연간 누수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수돗물 낭비가 심하다는 뜻이다.

가뭄이 극심한 지역의 물 부족 문제를 심화하는 이 같은 현상은 상수관로 노후화 때문으로 지적된다. 환경부는 전국 지방상수관로 중 5만5,312㎞가 20년 이상 지났다고 설명했다. 전체 30.6%에 달하는 길이다.

상수관로에서의 수돗물 누수는 유수율을 낮추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유수율은 수돗물이 정수장을 빠져나가서 실제 가정으로 배달된 비율이다. 낮으면 낮을수록 수돗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 21일 충남 서산시 해미면 산수저수지에 물이 말라 바닥이 드러나 있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10월 현재 전국 저수지 저수율(45%)은 평년 수준(77%)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뭄 피해가 큰 보령댐 권역 충남 8개 시·군 유수율은 특히 심각하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서산(82%·수공 위탁)과 당진(78%)을 제외한 6개 지방자치단체 2013년 기준 유수율은 예산 51%, 보령 57%, 서천 58%, 홍성 63%, 청양 64%, 태안 65%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84%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유수율만 높여도 지난 8일부터 시행하는 제한급수 감축 예정량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라고 관계 당국은 분석했다. 보령댐 권역 8개 시·군 유수율을 85%까지 끌어올리면 하루 4만1천㎥의 물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데, 이는 현재 제한급수 감축 예정량(하루 4만㎥)보다 많기 때문이다. 충남도와 각 시·군은 중앙부처와 협의해 유수율 제고사업 추진 방안을 찾고 있다.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구하는 한편 전문 기관에 상수관로 관리를 위탁하는 방안 등을 살피고 있다.

충남 지역 한 지자체 관계자는 "상수도 문제를 지방 사무로 한정하면 끝까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상수관로에 흐르는 물은 엄청난 비용을 투자한 비싼 자원이라는 인식을 하고 누수량을 줄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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