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4차산업' 에듀테크, 성장세 뚜렷…대기업·스타트업 '너도나도'
상태바
'교육+4차산업' 에듀테크, 성장세 뚜렷…대기업·스타트업 '너도나도'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2.09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전자·KT, AI 활용 교육 서비스…단계별 체계 만들까
'에듀테크' 스타트업, 국내외 진출 활발
LG전자 AI 홈 로봇 'LG 클로이'. 사진은 '주식회사 아들과딸'의 AI 기반 교육 프로그램이 탑재된 LG 클로이. 사진제공=GS홈쇼핑
LG전자 AI 홈 로봇 'LG 클로이'. 사진은 '주식회사 아들과딸'의 AI 기반 교육 프로그램이 탑재된 LG 클로이. 사진제공=GS홈쇼핑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정보통신기술(ICT)에 교육을 융합한 ‘에듀테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IT업체들이 본격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와 KT 등이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놓고 있으며, 여기에 스타트업들도 가세하는 모양새다.

9일 홀론IQ에 따르면 세계 교육 시장은 오는 2025년 7조8000억달러(약 9280조) 규모를 형성하고, 이 가운데 에듀테크는 3420억달러(406조원)로 4.4%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홀론IQ은 에듀테크 시장이 지난해 말 1520억달러(약 180조원)에서 매년 12%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전자와 KT가 가장 눈에 띄는 성과물을 내놓으며 시장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LG전자·KT, 대기업 에듀테크 포문 열어

LG전자의 교육용 홈로봇 ‘LG 클로이’에는 AI뿐 아니라 네이버의 키즈 서비스 ‘쥬니어네이버’, 아동용 콘텐츠업체인 주식회사 아들과딸의 ‘E-BOOK’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가 탑재돼 있다.

특히 아이의 시각에 최적화된 ‘5.0 HD 디스플레이’는 아이들을 위한 ‘책 읽어주기’ 콘텐츠에 적합하며 독서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화면에 드러나는 로봇의 표정을 보며 감정을 교류할 수 있어 성장기 아이들을 위한 ‘반려자’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서울대 어린이병원 입원실, 수술실, 중환자실, 외래 진료실 등에 ‘클로이’ 총 25대를 배치해 생소한 공간에서 무서움을 느끼는 어린이 환자의 친구이자 선생님 역할을 수행 중이다.

KT는 학원이 아닌 집에서 코딩을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지난 10월 초 출시한 ‘KT AI 에듀팩 초급 패키지’가 그 주인공이다.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들이 AI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KT는 지난 6월 실제 프로그램밍 언어 구사와 AI 기술 활용 및 실무 개발 능력을 익힐 수 있는 ‘AI 에듀팩(파이썬 중고급 패키지)’를 선보였다. 사실상 수준별 AI 교육 체계의 첫 틀을 마련한 셈이다.

‘AI 에듀팩’과 함께 선보인 ‘지니블록’은 코드블록을 쌓아 단순한 알고리즘을 만드는 초급 코딩 교육 솔루션에서 한 단계 나아가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각각의 특성에 맞는 블록을 제공한다.

KT 측은 ‘AI 에듀팩’과 ‘지니블록’에 내재된 기술을 통해 에듀테크 강소기업들이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 스타트업, 투자유치·해외진출 통해 영향력 확대

중소 및 스타트업들도 에듀테크 시장에서 활약 중이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럭스로보의 코딩로봇 ‘모디’는 국내 550여 초·중·고등학교에 도입됐다. 이외 KAIST, 광운대 등 대학도 AI, 코딩 강의에 모디를 이용한다.

또한 미국, 두바이, 요르단, 카타르, 영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53개국에 진출했다. 오만에서도 ‘모디’를 공교육에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이달 워크숍을 진행해 검증이 완료되면 오만 공립학교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럭스로보는 CJ와 교원 등 대기업으로부터 1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받았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의 경우 투자가 활발한 반면, 국내 기업은 여전히 미약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성과로 볼 수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올해 말 베트남에 수준별 맞춤학습을 지원하는 ‘AI 수학’ ‘AI 영어’ 서비스를 출시한다.

청담어학원으로 잘 알려진 교육기업 ‘청담러닝’은 AI 기반 로봇 전문기업 AKA Intelligence(이하 AKA)와 로봇을 활용한 영어학습 등을 추진 중이다.

이들 ‘AI 러닝 앱(AI Learning App)’은 청담러닝이 15년간 쌓은 온라인 학습 데이터베이스와 교육체계, 그리고 AKA사가 자체개발한 AI엔진 ‘뮤즈’를 활용해 ‘자유 대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히 고정·반복적인 대화가 아니라 학생의 발화 문장에 따라 매번 다른 내용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에듀테크 산업의 경우 투자업계에서 정식 분류되지 않을 정도로 각광받는 시장은 아니다”며 “다만 국내외 주요 IT 업체들이 주목하는 AI·AR·VR·클라우드 등과 연계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글과 MS 등의 글로벌 IT 기업들은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학교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에서의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