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트렌드 읽기] 경우의 수만 560억개? 아이폰 비밀번호 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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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트렌드 읽기] 경우의 수만 560억개? 아이폰 비밀번호 풀기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9.12.08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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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비밀번호, 경우의 수만 560억개
2020년 IoT 해킹 조심…7대 보안위협
양자 컴퓨팅 시장에 진출하는 아마존
암·치매·관절염, 조기 진단 가능해져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매일 터지는 정치·사회 뉴스에 빠져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기 일쑤죠. 21세기 미래를 바꿀 IT기술, 인포테인먼트 소식입니다. 미래 먹거리일 뿐 아니라, 흐름을 놓쳤다간 금방 시대에 뒤처지게 됩니다. <오피니언뉴스>는 매주 주요 IT, 과학기술, 게임 소식들을 짤막하게 모아 소개합니다. 먼 미래가 아닌 눈앞의 미래에 상용화될 IT기술을 주로 다루려합니다.  [편집자 주]

아이폰 비밀번호는 '철통보안'으로 알려져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폰 비밀번호는 '철통보안'으로 알려져있다. 사진=연합뉴스

◆ '철통보안' 아이폰 비밀번호 풀기

최근 정치권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뜨겁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아이폰 비밀번호'가 크게 주목을 받았는데요. 수사 중인 검찰이 얼마 전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만 한 검찰수사관이 남긴 아이폰을 확보했지만, 암호를 풀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달리 애플의 운영체제 IOS는 굉장히 폐쇄적입니다. 관련 정보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기기의 부팅, 업데이트 과정의 단계마다 암호화 돼 보호된다. 파일 역시 암호화 돼 외부에서 파일 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 바이러스나 악성코드가 침투할 틈도 별로 없습니다. 잠금을 푸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아이폰의 최신 운영체제는 IOS 13인데요. 만약 잠금 해제를 얼굴이나 지문인식이 아닌 6자리 비밀번호로 정하면 해당 휴대폰 주인이 아니면 풀기 굉장히 난감해집니다. 숫자와 영어 대소문자를 조합하면 무려 560억개 이상의 경우의 수가 나옵니다.

이뿐 아닙니다. 아이폰의 경우 비밀번호 입력이 틀리면 재차 입력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납니다. 심지어 10회 이상 틀리면 내부 데이터를 자동으로 포맷하는 시스템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검찰 뿐 아니라 미국 FBI도 곤란을 겪은 적이 있는데요. 2015년 미국 샌 버나디노 테러 사건 당시 애플은 용의자의 아이폰 잠금장치를 풀어달라는 FBI의 요청을 거절한 바 있습니다. 당시 팀 쿡 애플 CEO는 "이를 수용하는 것은 고객 개인정보를 위협하는 선례로 남을 것"이라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죠.

아무튼 현재 검찰은 복제폰을 만들어서 비밀번호 해제를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천, 수만개를 만들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사물인터넷 관련 보안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예정이다. 사진=픽사베이
2020년 사물인터넷 관련 보안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예정이다. 사진=픽사베이

◆2020년 경계해야할 7대 보안위협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다가올 사이버공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2020년에 주목해야할 사이버공격 유형을 발표했습니다.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보안업체 안랩·빛스킨·이스트시큐리티·하우리·잉카인터넷·NSHC 등 6개사와 함께 선정했습니다. 

KISA가 밝힌 2020년 7대 사이버공격 유형은 ▲일상으로 파고든 보안 취약점(KISA) ▲공공기관·기업으로 확대되는 랜섬웨어 공격(안랩) ▲해킹에 취약한 가상화폐 거래소(잉카인터넷) ▲문자·이메일로 숨어드는 악성코드(하우리) ▲진화하는 지능형 표적 공격(이스트시큐리티) ▲모바일 소프트웨어(SW) 공급망 공격(NSHC) ▲융합 서비스 대상 보안 위협(빛스캔) 등이 있습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일상으로 파고든 보안 취약점(KISA) 부분에서 IoT(사물인터넷) 분야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것인데요. 4차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도 있지만, 이들이 해킹당하면 물리적인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팩토리가 해킹당하면 공장이 문 닫을 수도 있고, 커넥티드카가 보안에 취약하면 생명과도 직결되는 위험한 상황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내년부터 지원이 종료되는 '윈도7'의 보안, 이를 통해 공공기관에 무차별적으로 퍼질 수 있는 랜섬웨어,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하는 악성코드 공격, 지금도 유효한 이메일 링크 악성코드 등도 있습니다.

윈도7을 사용한다면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꼭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환성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윈도7을 사용해야한다면 더욱 각별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 아마존도 양자 컴퓨팅 시장에 뛰어든다

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에 비해 정보처리 양이나 속도가 훨씬 뛰어납니다. 때문에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지만 양자 컴퓨팅은 정보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기술로 주목 받고 있죠.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양자 컴퓨팅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입니다. 자사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양자 컴퓨팅 활용 기반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일 연례 클라우드 행사 're:Invent 2019’에서 자사의 양자 컴퓨팅 서비스 '아마존 브라켓(Amazon Braket)'을 선보였습니다. 양자 컴퓨팅 솔루션 전문기업들과 손잡고 다양한 방식의 기술을 자사 클라우드로 제공하는데요. 이는 직접 시스템을 구축하는 IBM, 구글 등과는 다른 방식입니다.

AWS는 아마존 브라켓의 이런 방식이 양자 컴퓨팅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함이라며 연구 프로그램 '아마존 퀀텀 솔루션 랩'도 출범할 계획입니다. 전문기업들과의 협업으로 파트너사들이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 로드맵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도록 지원한다고 합니다.

 

치매, 대장염, 암 등을 영상화한 이미지. 사진제공=KIST
치매, 대장염, 암 등을 영상화한 이미지. 사진제공=KIST

◆ 국내 연구진, 암·치매 조기 진단 기술 개발

염증은 만병의 원인입니다. 많은 병들 중에서 암이나 치매 등 일부 질병은 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려운데요. 국내 연구진이 이런 병들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염증 추적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입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테라그노시스연구단 권익찬 박사팀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조남혁, 김혜선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염증을 영상으로 관찰하고 추적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암, 패혈증, 관절염, 통풍, 알츠하이머병 등과 같은 염증성 질환들은 공통적으로 '인플라마좀'이라는 특정한 단백질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를 추적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기술은 체내에서 인플라마좀의 활성화를 시공간적으로만 분석한다는 한계가 있어 연구목적으로만 사용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KIST 연구진은 염증성 효소 '캐스페이즈-1'을 관찰하기 위해 이 효소에 절단되는 물질을 활용했습니다. 해당 물질에 형광물질과 빛을 억제하는 소광물질을 결합했는데요. 이를 통해 형광신호를 만들어 내 영상화에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 형광물질로 각종 질병에서 염증 변화 영상을 얻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질병 초기에 관여하는 염증 효소를 직접 관찰할 수 있어서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 형광물질은 독성도 없고 분해도 빨라 신체적합성도 좋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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