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국 일본의 몰락..파나소닉도 반도체 매각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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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국 일본의 몰락..파나소닉도 반도체 매각키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9.11.28 13: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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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 대만 누보톤에 매각결정 보도
한 때 선두주자였으나 한국·대만 공세에 밀려
적자 부문 철수 가속화
일본 파나소닉이 반도체 사업 부문을 대만 누보톤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파나소닉이 반도체 사업 부문을 대만 누보톤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일본 반도체 시장이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파나소닉마저 반도체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하면서, 반도체 선두주자였던 일본의 위상도 나락으로 떨어졌다.

1990년대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49%를 석권했지만, 현재 전세계 반도체 상위 기업에서 일본 기업의 이름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반도체 사업 부문을 대만의 누보톤 테크놀로지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파나소닉은 반도체 개발부터 제조, 판매까지 담당하는 전액 출자회사인 파나소닉 세미컨덕터 솔루션즈를 대만기업인 누보톤에 매각키로 했다.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타워재즈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 파나소닉 타워재즈 세미컨덕터의 지분 49% 역시 매각키로 했다. 

파나소닉은 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작 회사를 설립,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이후 세계적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1990년대 전후에는 반도체 매출액 기준 세계 상위 10개사 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과 대만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기 시작하자 파나소닉의 실적 역시 가파르게 악화됐다. 

미국의 IC인사이츠에 따르면, 국가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에서 일본은 1990년 49%까지 시장 점유율을 높였지만, 2018년에는 7%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8년 미국 가트너가 발표한 세계 반도체 기업 10사에서도 일본 기업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파나소닉은 텔레비전 및 디지털 카메라 부문에서도 판매가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지자 2014년에는 토야마현과 니가타현의 3개 공장을 타워재즈와 공동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오카야마현 및 가고시마현의 공장을 폐쇄하고, 지난 4월에는 반도체 사업 중 일부를 일본 반도체 기업인 롬에 매각하는 등 몸집을 줄이며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실적 개선은 그리 쉽지 않았다. 반도체 사업의 핵심기업인 파나소닉 세미컨덕터 솔루션즈의 지난 1~3월 매출은 922억엔, 영업손실은 235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수요가 침체되면서 실적개선은 어려워졌고, 결국 사업 매각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파나소닉의 2019회계연도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한 3000억엔으로 예상되고 있다.

츠가 카즈히로 사장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적자 사업 철퇴"를 목표로 내걸고, 적자인 액정패널 사업을 2021년까지 모두 철수하겠다고 발표, 적자 사업의 매각과 철수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파나소닉을 품에 안게 된 누보톤은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마이크로제어장치(MCU) 등을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다. 2018년 9~12월 연결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늘어난 100억대만달러(약 360억엔), 순이익은 3% 늘어난 7억1100만대만달러였다. 

누보톤은 대만의 반도체 메모리업체인 윈본드에서 2008년 분할된 회사로, 윈본드가 누보톤 주식의 약 6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대만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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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선인 2019-11-28 13:19:01
한때 세계를 석권했던 일본 반도체 업계를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 주력업종들도 강도 높은 선제적 구조조정을 해야 경쟁력을 유지합니다. 특히 규제철폐에
국회의 지도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니 일하는
국회로 만듭시다. 온국민이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