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출시 '리니지2M'...로딩 없는 '오픈월드 공성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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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출시 '리니지2M'...로딩 없는 '오픈월드 공성전' 펼쳐진다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9.11.26 16: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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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27일 정식 오픈, 사전예약 738만명 역대 최대
충돌 처리, 심리스 로딩, PC 연동 플랫폼 등 신규 기술 대거 적용
'리니지M'의 후속작, '쌍끌이 흥행' 혹은 '형제의 난' 예측 난항
하반기 최대 기대작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이 27일 정식 오픈한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하반기 최대 기대작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이 27일 정식 오픈한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택진이형 밤 샜어요?", "일찍 일어나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리니지2M' 언제 나와요?"('리니지2M' 광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새벽부터 일하며(?) 만들어 온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의 정식 오픈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700만명이 훌쩍 넘는 역대 최다 사전 예약,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앱스토어·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 1위 등에서 볼 수 있듯 하반기 국내 게임시장 최대 기대작이다.

'리니지2M'은 김택진 대표가 '몇 년 간 못 따라올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자신감의 근거가 되는 충돌 처리, 심리스 로딩, 4K UHD 그래픽, 모바일-PC 연동 플랫폼 '퍼플' 등 각종 새롭고 눈에 띄는 시스템을 탑재해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동시에 기존 모바일 게임 부동의 1위였던 '리니지M'의 후속작인 만큼 '형'인 '리니지M'과 함께 양대 앱 마켓을 평정할지, 아니면 유저 쟁탈전을 벌이며 '팀킬'을 시전할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6일 현재 '리니지2M'은 게임 클라이언트와 '퍼플' 사전 다운로드를 진행 중이다.

◆ 모바일 3D MMORPG 최초 적용 '충돌 기술'

앞서 김택진 대표는 지난 9월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향후 몇 년 간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리니지' IP의 가장 큰 정체성은 '개인에서 혈맹 단위의 전쟁'이다. 그리고 '리니지2M'에서는 이런 세력싸움을 원활하게 도와줄 충돌 기술, 심리스 로딩, 단일 서버 오픈 월드, 인공지능(AI) 보스, PC 플랫폼 '퍼플' 등 새로운 기술들이 탑재된다.

지난 9월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새로운 기술들을 소개하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지난 9월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새로운 기술들을 소개하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우선 엔씨소프트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모바일 3D MMORPG 최초의 충돌 처리 기술 적용이다. 이는 오브젝트의 물리적 충돌을 가능케 하는 기술로 캐릭터가 겹치지 않게 각자의 공간을 할당한다. 즉 캐릭터가 캐릭터를 통과할 수 없다. 때문에 인해전술, 길 막기, 어깨 비비기, 포위하기 등 전략과 전술 활용이 가능해진다.

이는 심리스 로딩과도 연결된다. 플레이 중간 중간 시스템이 미리 데이터를 로드해서 게임 중 로딩 화면이 뜨는 등 끊김 없이 플레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게다가 서버 구분 없이 모든 캐릭터를 하나의 오픈 월드에 집결 시킨다.

이런 세가지 요소가 모여 '리니지'의 트레이드 마크인 '대규모 전쟁'이 가능하다. 그 공간의 크기는 2억4000만㎡(약 7300만평)로 여의도 면적(290만㎡)의 83배에 이른다. 또 초고화질(UHD) 3D 그래픽을 탑재해 콘솔 기기 급의 화면을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했다. 

이런 이유로 과거 '리니지2'에서 시작해 세계적 게임 이벤트로 알려진, 일반 유저 수천명이 거대 독재 혈맹에 대항했던 '바츠 해방 전쟁'이 다시 구현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다.

일부 보스는 AI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머신러닝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 기본 동작에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패턴을 추가·변형 시켜 상황에 맞게끔 행동하도록 만든다. 시시각각 변하는 게이머들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응해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등 공략의 다양화를 추구한다.

다만 이는 개발진도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다. 김환 개발실 테크니컬 디렉터는 "AI가 의도한 대로 움직이지 않아 AI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때문에 보스 공략이 재미있는지 잘 모르겠더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AI 기술은 일부 보스에게만 시험적으로 적용된다.

이와 함께 모바일 뿐 아니라 PC로도 '리니지2M'을 플레이 할 수 있는 점도 포인트다. 3D 게임 특성상 모바일에선 조작감이 불편한데 '퍼플'이라는 PC 연동 플랫폼을 통해 이런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향후 퍼플에 게임 방송, 메신저, 크로스 플레이 등의 기술을 적용시키고 앞으로 개발하는 모바일 게임에 적용시킨다. 

그러나 '퍼플'을 통한 과금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모바일에서는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결제가 되지만 PC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퍼플'처럼 모바일-PC 플랫폼의 경계가 무너지는 건 예견된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PC상에서 결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고, 업계 전체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리니지2M'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 인기순위 1위에 올라와있고, 애플 앱스토어 게임 부분에서도 최상단에 소개되고 있다. 사진=양대 마켓 캡쳐
현재 '리니지2M'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 인기순위 1위에 올라와있고, 애플 앱스토어 게임 부분에서도 최상단에 소개되고 있다. 사진=양대 마켓 캡쳐

◆ 부동의 1위 '리니지M'의 후속작…형제의 '폭격'? '팀킬'?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는 2017년 6월 출시된 후 29개월 동안 한 번도 내려온 적 없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꾸준히 3위 안에 랭크되며 수시로 1위에 오른다.

그런데 '리니지2M'은 사전 예약 738만명으로 국내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또 본격 플레이가 되기도 전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양대 앱 마켓에서 다운로드 1위에 오르며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이유로 '리니지2M'이 형제 게임 '리니지M'과 모바일 게임 판도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초미의 관심이 쏟아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과거 '리니지1'과 '리니지2'가 타겟층이 달랐던 만큼 이번에도 이용자가 많이 겹치진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정도의 사전 열기를 미뤄봐 적어도 '리니지2M'은 '리니지M'에 버금가는 혹은 그걸 넘어설 매출을 올릴 수도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게임이 '리니지M'에 도전했지만 뛰어넘지는 못했는데 '리니지2M'이 넘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게다가 유저 층도 상당 부분 달라 '형제 게임'이 모바일 게임계를 폭격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반대의 의견도 있다. '리니지2M'가 론칭하면서 '형'인 '리니지M'의 유저를 상당수 끌어오는 '팀킬' 상황이 예견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리니지2M' 소식이 처음 들려왔을 때부터 '최대 라이벌은 '리니지M'이다'라는 의견이 종종 들렸다. 이는 특성상 유저를 지속적으로 확보·유지해야하는 게임 업계에서 '후속작'이라는 콘텐츠를 계획한다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거쳐가는 '우려'다.

엔씨소프트도 이를 걱정하는 모양새다. 앞서 간담회 당시 이성구 '리니지M2' 총괄 프로듀서도 "내부에서도 동일IP 간 카니발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있다"면서 "'리니지M'을 서비스하면서 포착했던 아쉬운 점들을 보완해 만족감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리니지2M'은 27일 오전 0시 정식 출시한다. 12세 이용가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서비스된다. 그래픽 연출이나 거래소 등 일부 콘텐츠에 차별점을 두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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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따뚜이 2019-11-26 17:37:33
게임도 대단하지만 퍼플 만든건 신의 한수인듯
전용 앱플이다보니 그래픽적 부분은 호환 잘되서 게임이 더 실감날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