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정몽규 HDC그룹회장, '두려움 없는 조직' 강조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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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정몽규 HDC그룹회장, '두려움 없는 조직' 강조한 까닭은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1.26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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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미래전략회의에서 자유로운 소통과 극단적 투명성 강조
계열사 대표와 독서모임서 '두려움 없는 조직' 강조...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성
회사 관계자 "2조5천억원 인수금액은, 인수후 정상화 위한 금액 포함한 것...걱정 없어"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두려움 없는 조직이 되어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합니다.”

인수가 2조5천억원 규모인 아시아나항공 인수 성공으로 그룹 제2 도약에 나선  HDC(현대산업개발그룹) 정몽규 회장. 최근 그룹 미래전략회의에서 계열사 대표들에게 그룹 조직문화와 관련, 두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룹보다 덩치가 두배 큰 회사의 인수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두려움 없는 조직', 그리고 '투명하게 소통하는 조직문화'. 즉 '용기'와 '소통'이다.

이번 미래전략회의에서 정 회장은 지난 회의 때 추천했던 도서인 레이 달리오의 ‘원칙’과 에이미 에드먼슨의 ‘두려움 없는 조직’에 대한 독서토론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고 HDC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 12일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정몽규 HDC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지난 12일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정몽규 HDC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정몽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조직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본인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또한 그 의견이 개진될 수 있는 투명한 조직문화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면서 “HDC그룹에 관한 이야기, 나아가 국가 미래 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될 수 있도록 그룹의 최고경영진들이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계열사 대표들은 현재 각 계열사의 토론과 조직문화에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며 어떤 의견을 제시해도 불이익이나 비난을 받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길 수 있도록,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를 염두에 둔 듯, 새로운 가족을 맞는 입장에서 '오픈 마인드(Open Mind)를 강조한 것.

정 회장과 계열사 대표들은 또 ‘원칙’이란 책을 언급, 일의 투명성과 인재의 중요성을 기반으로 ‘실수는 괜찮지만, 실수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 기업문화가 HDC에 정착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미래전략회의는 HDC그룹의 최고경영진이 격주로 모여 그룹의 미래방향과 현재의 개선점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로, 올해 5월부터 시작해 이번이 12번째다.

정몽규 회장은 참여하는 사람 모두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갑론을박 할 수 있도록 각 계열사 대표들이 돌아가며 회의를 이끌어 가는 퍼실리테이터를 맡도록 하는 등 미래전략회의가 발전적 기업문화의 구심점이 되도록 각별히 챙겨오고 있다.

HDC그룹 관계자는 “이번 미래전략회의를 통해 모빌리티 그룹으로 성장하는 HDC의 조직문화를 공감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자산규모 10조8천여억원, 이중 부채가 9조6천억원이 넘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후 HDC그룹은 인수단 구성을 내년초에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2조5천억원 규모라는 것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게 내부 평가"라며 "인수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 추가로 들어갈 자금을 감안한다면 어차피 나갈 비용이 인수예정가에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때문에 인수금액 자체는 물론, 조달에 대해서 그룹내 '두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승자의 저주'에 대한 걱정은 없다는 것. 

또 미래에셋과의 관계와 관련, 부채가 9조원이 넘는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 리스 등 계약연장시 미래에셋이 창의적인 해법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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