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경영 잘 한 글로벌 기업은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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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경영 잘 한 글로벌 기업은 '아마존'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9.11.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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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드러커 연구 '미국 내 경영 잘 한 회사 상위 250개사' 발표
MS·애플·알파벳 등 상위권...아마존은 혁신 부문에서 최상위 점수
인적자원 기술회사 ADP 순위 급상승 '단연 두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이 올해 가장 경영을 잘 한 미국 기업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은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이 올해 가장 경영을 잘 한 미국 기업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올 한해 가장 경영을 잘 해온 미국기업으로 '아마존'이 꼽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그 뒤를 이어 5위 안에 포함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드러커 인스티튜트가 미국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가장 잘 경영한(Best Managed)' 상위 250개 기업을 발표했다. 

드러커 인스티튜트는 미국 상장기업 중 2019년 6월30일 기준 주식 시가총액이 100억달러에 달하는 기업, 혹은 3월31일 기준 최소 30억달러의 수익을 올린 기업 820사를 대상으로 ▲고객만족도 ▲직원 참여도 및 직원교육 ▲혁신 ▲사회적 책임 ▲재정 안정성 등 5개 분야를 검토, 가장 잘 경영을 하고 있는 회사 상위 250개 기업을 조사했다.

연구소 측은 "대기업들은 사회에서의 그들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고 있고, 더 명확하게는 주주들 뿐 아니라 모든 이해당사자들에게 어떻게 봉사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러한 부분도 순위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회사들이 결점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회사가 경영 우선순위와 관련. 균형을 잘 맞추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지표에는 업계 평균 임금과 비교한 종업원 급여, 특허 출원 및 3년 평균 총 주주 수익률 등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올해 아마존닷컴은 애플을 제치고, 가장 경영을 잘하고 있는 회사로 선정됐다. 혁신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원동력이 됐다. 아마존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사(MS)가 2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애플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네크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가 이었다.

상위권에 선정된 기업 중에는 혁신적인 기술 회사들이 대거 포함됐으며, 이밖에도 소매업체인 월마트, 음료업체인 펩시코, 배송업체인 UPS,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자동차, GE 등 다양한 업종들이 이름을 올렸다.

레드플래그 도입...유독 취약한 부분 부각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레드플레그(빨간 깃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드러커 관계자의 말을 인용, "어느 한 부분이 특히 약한 회사들을 부각시키기 위해 레드 플레그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고객만족도에서 낮은 점수에 그쳐 레드 플레그를 얻었다. 페이스북은 최근 고객정보 유출 등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연구원은 "이 조사만으로 회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 완벽히 설명할 수는 없다"며 "어떤 지표들은 시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레드 플레그는 받지 않았지만, 순위권에 오른 일부 기업들은 상당한 논란에 직면하기도 했다.

8위의 존슨앤드존슨은 베이비 파우더 등의 제품에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고, 10만건 이상의 소송에 직면해있다. 존슨앤드존슨 관계자는 "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하며 "아프리카에 에볼라 백신 50만개를 기증했고, 10억개의 구충제도 생산 및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31위의 보잉사 역시 맥스 737기의 두 건의 추락사건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관계자는 "안전, 품질, 준법성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경영을 잘한 250개 미국 기업 중 상위 10개 기업. 자료=월스트리트저널
​​올해 가장 경영을 잘한 미국 기업 중 상위 10개사. 자료=월스트리트저널

아마존, 혁신 부문 최고...높은 특허 포기도 눈에 띄어

아마존은 특히 혁신 부문에서 최고의 점수를 차지하면서 1위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마존의 혁신분야에 점수는 다른 회사의 두 배를 넘어섰다. 아마존은 특허출원, 상표등록, 연구 개발비 지출에서도 다른 회사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회사에 비해 높은 비율로 특허를 포기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아마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대에 뒤떨어진 기술로부터 발빠르게 움직이기 위한 회사의 노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 증강현실, 로봇 등 첨단기술 부문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 회의 방식인 '6페이지 메모'를 소개하며, 이것이 정보를 교환하고 집중적인 토론을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제프 베조스는 회의시간에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을 금지하고, 대신 회의 시작 후 30분간은 6페이지로 정리된 회의 내용을 정독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아마존의 한 엔지니어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글로 쓰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수십개의 메모를 만들어 본 후 이것이 정보를 교환하고 집중적인 토론을 위한 효율적인 방법임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6페이지 메모'는 1시간 이내에 고객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아마존의 프라임나우 배달 서비스부터, 아마존 인력의 3분의 1을 재교육하는 프로그램까지 수많은 혁신의 근원이 됐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설명이다.

아마존은 혁신 부문에서는 두각을 나타낸 반면 다른 분야에서는 고르지 못한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사회적 책임의 점수는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베조스 사장은 올해 초 기후공약을 발표하면서 오는 2040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제로에 가까운 수치로 줄이는 '탄소 중립' 달성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배송을 위한 전기자동차 확대는 물론 신재생 에너지 사용량을 2030년까지 100%로 늘리고, 숲과 습지 보전을 위한 투자계획도 밝혔다.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 보인 ADP

올해 가장 큰 움직임을 보인 회사 중 하나는 인적자원 기술 회사인 ADP(Automatic Data Processing Inc.)다. ADP는 전체 점수에서 8점이 상승, 전년보다 104위 뛰어오른 62위에 이름을 올렸다.

ADP는 2600만명에 달하는 미국 근로자들의 급여를 처리하고 있으며,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를 테면 어떤 부서에서 불필요한 초과 근무 비용이 발생하는지, 혹은 너무 많은 중간 관리자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은지, 구조가 비슷한 다른 기업의 조직과 어떻게 비교되는지 등이다. ADP는 이를 분석하기 위한 도구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직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고민도 이어가고 있다. ADP의 존 아얄라 회계 서비스 사장은 턱수염과 콧수염을 기르고, 비밀리에 신입사원 교육 과정에 합류했다. ADP의 최고 경영자인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는 "이같은 노력은 젊은 직원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귀중한 방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5만8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참여나 생산성, 혹은 어떤 분야에서 약간씩 개선이 이루어지면, 회사 차원에서 볼 때는 아주 큰 차이로 돌아온다"며 "재정 결과에만 집중하고 직원을 챙기지 않는다면, 효과를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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