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폴드·메이트X·레이저…'총정리' 전세계 폴더블폰중 최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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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폴드·메이트X·레이저…'총정리' 전세계 폴더블폰중 최강은?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9.11.15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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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시작된 폴더블폰 '춘추전국시대'
선두로 나선 갤럭시폴드, 중국 시장 반전의 계기 마련
뒤따르는 메이트X·레이저, 각기 다른 매력과 스펙 어필
LG·애플·MS·TLC 등도 가세 준비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가장 먼저 등장해 한 차례 폭풍을 일으킨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여기에 맞서 화웨이가 야심차게 내놓은 '메이트X', 그리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모토토라의 '레이저'다.

모두 '접힌다'는 무기로 들고 왔지만 '인폴딩', '아웃폴딩'으로 나뉘며 또 가로로, 세로로 접히는 차별화가 눈에 띈다. 상세 스펙도 조금씩 차이나고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디자인도 달라 관심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여기에 도전하는 대항마들도 속속 등장할 예정으로 '폴더블폰 춘추전국시대'의 도래를 예상케 한다.

삼성전자의 첫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를 시작으로 폴더블폰 시장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먼저 치고 나간 삼성 '갤럭시 폴드',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폴더블폰 시장에 가장 먼저 깃발을 올린 건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다. 화면이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으로 펼치면 7.3인치의 대화면이 나타난다. 멀티태스킹도 강력해져 큰 화면을 2분할, 3분할 해도 충분하다. 텍스트와 이미지도 크고 선명해 사용성이 호평 받았다. 앱 연속성도 좋아 화면을 접든 펼치든 내외부 디스플레이에서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도 31시간 지속으로 평균을 상회한다.

최고의 기술이 녹아든 만큼 갤럭시 폴드는 중국에서 1만5999위안(265만원)이란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 그리고 지난 8일 중국에서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해 1차 물량 2만여 대를 약 2초만에, 11일 2차 판매 때는 40분 만에 모두 팔아치우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오는 16일 3차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2012년 노키아, 레노버, 애플을 제치고 중국 휴대폰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이 정부차원에서 육성하는 로컬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 등이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쳐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강했다. 결국 지난해 1%를 채우지 못하며 세계 최대의 단일 시장에서 최악의 고배를 마셨다.

때문에 삼성전자로서는 갤럭시 폴드를 향한 뜨거운 반응이 반갑다. 뿐만 아니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은 중국의 올 3분기 5G폰 시장에서 갤럭시노트10+를 앞세워 점유율 29%로 2위를 차지했다.(1위 비보, 54.3%) 갤럭시 폴드 뿐 아니라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삼성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전략이다. 현재 판매 중인 갤럭시 폴드 4G 모델에 이어 5G 모델도 오는 19일 중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기종 이름은 'W20'으로 정해졌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조개처럼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clamshell)' 방식의 새로운 폼팩터를 발표했다. 특정 각도를 유지하는 힌지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사진제공=화웨이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사진제공=화웨이

◆ 화웨이 '메이트X', 스펙은 좋지만 신경 쓰이는 아웃폴딩 단점

화웨이는 갤럭시 폴드에 맞서 '메이트X'를 선보였다. 올해 초 'MWC 2019' 먼저 발표했지만 힌지 굴곡 현상, 엉성한 마감 등의 한계점을 보인 바 있다. 그리고 당시 지적된 단점을 보완해 15일 메이트X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메이트X는 갤럭시 폴드와 반대로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따로 외부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필요가 없고, 무게도 가볍다. 기술적 난이도도 아웃폴딩이 인폴딩보다 낮다. 메이트X의 대화면은 8인치로 갤럭시 폴드보다 조금 더 크다. 성능 역시 듀얼심, 5G, 강력한 멀티태스킹, 자체프로세스 기린990 등 갤럭시 폴드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하지만 아웃폴딩 채용으로 인한 단점이 상당히 뼈아프다. 우선 디스플레이가 외부로 노출되기 때문에 파손 위험이 훨씬 크다. 공기와 바로 맞닿아 환경적 변화에도 민감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들어 메이트X 완성도에 의문을 표했고 결국 이는 현실이 됐다. 화웨이가 온라인을 통해 "'메이트X를 영하 5도 이하 환경에서 구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한 것. 베이징의 12월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6.9도다. 이외에도 "전용 필름을 임의로 벗기지 말 것", "날카로운 물체에 의한 손상 주의", "힌지 부분 이물질 유입 주의" 등의 공지를 전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운영체제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글의 웨어OS를 탑재하지 못한 것도 악재로 꼽힌다. 결국 화웨이는 리눅스 기반으로 개발한 '훙멍'이란 자체 OS를 탑재했다. 다만 이는 일반적이라면 치명적인 단점 될 수 있으나 중국 내수시장이 워낙 커서 이를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8분에 출시된 메이트X는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 1분도 안 돼 매진됐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메이트X가 5G 전용으로 나온 것도 인기의 이유로 꼽힌다. 다만 판매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화웨이는 향후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8분에 소량씩 판매할 방침이다. 가격은 갤럭시 폴드보다 1000위안 비싼 1만6999위안(약 283만원)이다.

모토로라의 '레이저'는 2000년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 폴더폰 '레이저'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다. 사진제공=모토로라 홈페이지
모토로라의 '레이저'는 2000년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 폴더폰 '레이저'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다. 사진제공=모토로라 홈페이지

◆ 돌아온 모토로라 레이저, '뉴트로' 스타일의 폴더블폰

2000년대 초반 세계 휴대폰의 헤게모니는 모토로라의 레이저, 일명 '베컴폰'이 쥐고 있었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디자인의 폴더폰은 전 세계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1억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크게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도래한 스마트폰의 시대에 모토로라는 중국 레노버에 인수된 후 이렇다 할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결국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모토로라가 새로운 폴더블폰을 내놓을 거란 소문이 퍼졌고, 마침내 지난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루머의 주인공이 베일을 벗었다. 반가운 이름 '레이저(Razr)'였다. 외관은 과거의 디자인 그대로다. 하지만 최신 기술로 채워졌다. 최근 대중문화계의 이슈인 '뉴트로(New+Retro)'를 연상케 한다.

눈길을 끄는 건 갤럭시 폴드, 메이트X와 달리 가로로 접는 '클램셸' 폼팩터를 채용한 인폴딩 방식이라는 부분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발표한 갤럭시 폴드 2세대 디자인과 같다. 접으면 외부에 2.7형 디스플레이가, 펼치면 다소 낯선 21:9 화면비의 6.2형 화면이 펼쳐진다.

클램셸 방식은 접으면 휴대하기 용이한 모양과 크기가 된다. 갤럭시 폴드나 메이트X는 세로로 길어 휴대하기가 불편하지만 큰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구매층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레이저의 경우 내부 스펙은 보급형으로 채워져있다. 프로세서는 지난해 5월 출시된 퀄컴 스냅드래곤 710을 탑재했다. 좋은 퍼포먼스를 가진 '가성비' 프로세서로 유명하긴 하지만 2세대 이전이라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어울리지 않는 스펙이다. 배터리도 2370mAh, 카메라도 외부 1600만 화소, 내부 500만 화소로 최신 사양에 미치지 못한다. 때문에 가격도 1499달러(약 175만원)으로 앞선 두 제품보다 낮다. 12월 미국 출시 후 내년부터 글로벌 출시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하반기 '서피스듀오'와 '서피스네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하반기 '서피스듀오'와 '서피스네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 LG·애플·MS·TCL, 우리도 간다!

삼성전자, 화웨이, 모토로라가 폴더블폰 3파전을 예고한 가운데 LG,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샤오미, TCL 등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도 폴더블폰 전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해외IT 매체들에 따르면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등록된 특허를 통해 LG전자가 조만간 폴더블폰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폴딩 방식으로 힌지가 경칩 부분에 장착된다. 듀얼카메라도 탑재될 예정이나 상세 스펙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특허 등록이 출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정하기는 이르다. 인도 IT매체 91모바일은 "내년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0'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애플 역시 폴더블 모바일 기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플은 외장 유리 생산 전문 글로벌기업 '코닝'에 2억 5000만 달러(약 30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닝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후면을 보호하는 강화 유리를 생산, 공급하는 업체다. 아이폰1세대부터 최근 아이폰11프로까지 해당 기업의 제품이 장착돼 있다. 다만 애플은 아이폰이 아닌 아이패드로 폴더블 제품을 먼저 선보일 것으로 전해진다.

MS는 지난 10월 폴더블 태블릿 '서피스네오'와 스마트폰 '서피스듀오'를 선보였다. 모두 힌지를 통해 두개의 스크린을 결합한 형태로 각 디스플레이를 360도 접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갤럭시폴드 같은 형태가 아닌 듀얼 스크린을 채택하고 있는 LG V50 THINQ 스타일 형태다. 엄밀히 말해 지금의 폴더블폰과 노선을 달리 하지만 2020년 하반기 출시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중국의 TV 전문회사인 TCL도 갑자기 폴더블폰 전쟁이 뛰어든다. 미국의 IT매체 씨넷에 따르면 TCL이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은 무려 두 번 접는 Z 형식이다. 한 면은 안으로 접히고 한 면은 바깥으로 접히는 방식으로 펼치면 10인치로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다만 아직 시제품으로 나와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샤오미도 두 번 접는, 자체적으로 '듀얼 플렉스'라 이름 붙인 폴더블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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