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야후 재팬 통합 추진…1억 명 넘는 '메가 플랫폼'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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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야후 재팬 통합 추진…1억 명 넘는 '메가 플랫폼' 탄생하나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9.11.14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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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소프트뱅크의 동맹, 일본 최대 메신저와 포털의 통합
합작하면 1억 명 넘게 사용하는 거대 플랫폼 등장
'수차례 협력' 이해진-손정의, 예정된 합병이란 관측도
네이버가 일본 자회사 라인과 일본의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에 대해 긍정하면서도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과 일본의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에 대해 긍정하면서도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한국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자회사인 야후재팬이 경영통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현된다면 이용자 1억 명을 훌쩍 넘기는 한일 합작 'IT 공룡'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지난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은 두 회사가 이달 말까지 합병에 합의하고 현재 거래 세부사항을 협상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합작사를 새로 만든다. 그리고 이 회사는 야후재팬의 모회사 Z홀딩스 주식 70%를 보유하도록 하는 통합안을 검토하고 있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Z홀딩스 산하 100% 자회사로 들어가게 된다.

◆ 양사 나란히 '합병 검토중" 입장 발표

두 회사는 합병 검토를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을 14일 나란히 발표했다. 

네이버는 "라인 주식회사의 공식적인 발표사항이 아니"라며 "라인 주식회사는 Z홀딩스와 사업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Z홀딩스도 야후재팬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협상 중인 것은 사실이나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서울 성북동에서 만찬을 함께하기 위해 모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좌측)과 이해진 네이버 GIO.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서울 성북동에서 만찬을 함께하기 위해 모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GIO. 사진=연합뉴스

네이버가 지분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라인은 일본 내 월간 이용자 8000만 명에 달하는 '국민 메신저'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로 세력을 넓히며 1억 6500만 명에 이르는 실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검색포탈인 야후재팬의 사용자는 5000만 명을 상회한다. 서로 다른 영역을 기반으로 한 두 회사의 합작이 성사되면 결제와 검색이 동시에 이뤄지고 1억 명이 넘게 사용하는 초대형 인터넷 플랫폼이 등장하게 된다.

◆성사땐 1억 명 이상의 이용자 '메가 플랫폼' 탄생

이같은 'IT 공룡 기업' 탄생은 일본 내 인터넷 산업 판도에 쓰나미를 일으키고 나아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의 알리바바나 미국의 아마존과 경쟁하기 위한 동맹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이번 합작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시각도 있다.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미 여러 차례 협력했기 때문이다.

2016년 네이버는 소프트뱅크, 한국투자증권 등과 함께 AI 벤처기업과 미디어 콘텐츠 투자를 위해 473억원 규모의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소프트뱅크와 미국 벤처캐피털 세쿼이아캐피털차이나가 네이버 스노우 중국법인 스노우차이나에 580억원을 공동 투자했다. 같은 해 라인은 알뜰폰 사업인 라인모바일 경영권을 소프트뱅크에 넘기기도 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손정의 회장이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만났고, 이 자리에 이해진 GIO도 함께했다. 때문에 당시 사전 교감이 있었고, 이번 통합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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