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회장에 37명 도전...정부규제 뚫을 실세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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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회장에 37명 도전...정부규제 뚫을 실세 나타날까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9.11.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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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 후보 30명, 사내 후보 7명 등 총 37명 구성
선임절차 핵심은 공정성· 내외풍 차단
거론되는 후보들은 모두 '업계 추측'
KT 사옥. 사진=연합뉴스
KT 사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KT의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왕좌의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공모를 통해 총 37명의 사내·외 이사 후보군이 경합을 시작한 것. 연매출 23조원의 거대 ICT 기업을 이끌 수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된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6일 "지난 10월 23일부터 2주에 걸쳐 공개모집 및 전문기관 추천을 받아 사외 회장후보군 구성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21명의 후보자가 접수했으며, 복수의 전문기관을 통해 9명의 후보자를 추천 받아 총 30명으로 구성됐다. 

이어 사내회장후보군에 대해서는 "지난 4월부터 조사를 진행했으며, 개별 인터뷰 등을 통해 7명으로 압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번 KT 회장 후보 선임 과정이 다른 때보다 주목받는 이유는 처음으로 지원자 규모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평가 과정을 알린 것도 이례적이다. 이는 공정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 된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회장 후보에 대해) 안팎의 관심이 증폭된 상태고, 새로 바꾼 제도를 적용하는 입장에서 필요한 부분은 밝히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임을 위해 KT는 이사회 후보 추천을 배제했고,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공정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와 함께 회장 선출 과정에서 '내·외풍에 영향을 받을지`도 중요한 절차적 이슈다. 지난 2002년 5월 민영화 된 KT는 과거 CEO 교체시 낙하산 인사 같은 외풍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만큼은 외압에 상관 없이 수장을 선임하겠다는 의도로 관측된다.

연임에 나서지 않은 황창규 현회장이 차기 회장 선출과정에 입김을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풍'도 차단해야 할 사안이다. KT 외부에서는 황 회장이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개인적으로도 KT의 직원으로서 인공지능(AI), 커넥티드카, 핀테크 등 미래 먹거리 사업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서도 IT 관련 시장을 남다르게 볼 수 있는 전문가이길 바란다. 또 조직을 이끌 리더십, 외부의 청탁을 차단할 도덕성, 직원들과의 호흡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T의 또다른 관계자는 "현재 KT가 정부로부터 많은 규제를 받고 있는 등 차기 회장이 해결해야할 현안이 많다"면서 "K뱅크 증자, 합산규제, 기업사업부분의 공공사업 담합문제 등이 있는데, 대부분 정부 규제과 관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뚝심있고, 역량있는 인물이 나서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도 다양하다. 사내 후보로는 구현모(55)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과 오성목(59) 네트워크부문장(사장) 등이, 사외 후보로는 최두환(65) 포스코ICT 사내이사, 홍원표(59) 삼성SDS 사장, 임헌문(59) 전 KT매스총괄 사장, 노준형(65) 전 정보통신부 장관, 유영환(62)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이 명단은 추측이라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 중요한 자리의 후보가 알려진다면 불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고 공정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내 후보에 대해서도 "현재 KT에서 경영활동능 하시는 분을 추리면 나오는 명단이라서 (회장직에)도전할 만하지 않겠냐고 업계에서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내이사 후보들의 경우 대부분 황 회장 측근이라는게 업계 평가다.

앞으로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정관 및 지배구조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라 회장후보자군을 심층 검토해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할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한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이사회가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심사의견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회장 후보자들을 선정할 예정이다.

다만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아직 구성되지 않았다. 정관에 따르면 회장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까지 구성하면 되지만 통상 현 회장 임기 3개월전에 차기회장 후보가 결정됐다. 따라서 내달 중순이전에 차기 회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황창규 현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총때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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