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에 디지털 혁신을" 외치던 권용원 금투협회장 사망
상태바
"금융투자업에 디지털 혁신을" 외치던 권용원 금투협회장 사망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1.06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도체 신화' 일조한 엘리트 관료 출신
최근 논란에 사과했지만 언론들 냉랭
극단적 선택 택한 듯..."금투업계 큰 인물 잃었다" 침울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금융 투자업계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금융투자협회 회장에 오른 권용원 회장이 사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6일 "오늘 권용원 회장께서 오전에 돌아가셨다"며 "사인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수 있으며 현재 말씀 드릴 상황은 아니다"며 그의 사망사실을 확인했다. 

금융투자협회 권용원 회장
금융투자협회 권용원 회장

뉴스통신사인 뉴스1에 따르면 서울 방배 경찰서는 "권 회장이 숨진 채 발견돼 확인 중에 있다"며 "사망 장소와 방법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이 권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것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권 회장은 한 언론매체에 의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권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어떤 구차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협회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선 다수의 언론사가 금융투자업계 일부 관계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인용, 비판해왔다.

권 회장은 1986년 기술고시를 합격한후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 들어가 20여년간 IT정책, 산업기술, 벤처정책 등 산업전반에 걸친 실무경험을 쌓은 엘리트 관료출신이었다. 특히 상공부 재직당시 반도체 업무를 맡아 우리나라를 '반도체 강국'으로 성장시키는데 일조했다.

이후 2000년 민간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다우기술, 인큐브테크, 다우엑실리콘 등을 거쳤고 40대중반에 금융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2009년4월부터는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국내 최대 온라인증권사를 일궈냈다. 

키움증권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회사를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려놓았고,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금융투자협회 출범이후, 현직 증권사 CEO로는 처음으로 회장에 출마, 당선됐다.

권 회장은 지난 2018년 2월5일 협회장 취임식에서 "인공지능(AI)와 블록체인 등을 앞세운 정보기술혁명의 환경속에서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새 생태계에서 도태될 수 있다"며 "금융투자업계가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권 회장의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업계 발전을 이끌 큰 인물이었는데...."라며 침울해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