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10월 FOMC 영향 계속…원‧달러 환율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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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10월 FOMC 영향 계속…원‧달러 환율 전망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1.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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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일축하면서 달러화 약세를 이끌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을 기점으로 이달부터 국내 경기 회복이 확인될 경우 원화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제한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5.6원에 거래를 마쳤다.

◆ ‘비둘기’ 연준…달러화 약세 지속

외환시장에서는 당분간 미국 연준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신호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세 번째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보험성 금리인하’의 종료를 알렸다. 성명서에는 경기 확장을 위한 ‘적절한 행동(act as appropriate)’이라는 문구가 사라졌고 ‘적절한 금리 목표 범위의 경로를 평가할 것(it assesses the appropriate path of the target range for the federal funds rate)’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경기의 확장세를 확신하면서도 “향후 경제 상황이 우리의 전망과 유지되는 한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해 완화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또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지속적이면서도 상당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FOMC 성명서 발표 직후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즉 시장은 아직 연준을 ‘비둘기’로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 경기 회복 기대감↑…원‧달러 환율 하락세 계속될 수도

또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경제지표 또한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이번주에는 미‧중 무역분쟁,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에 가장 큰 우려요인이었던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에 근접하면서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지표 개선이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은 달러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수출 실적 개선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 역시 1년 전 같은 달보다 14.7% 감소한 바 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마이너스(―)1.7%를 기록한 이후 11개월째 연속 하락했다. 다만 지난달 기저효과 영향을 고려하면 이달부터 하락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국내 경기 회복이 가시화한다면 최근 대외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원화의 강세 흐름이 연장될 수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입장 확인 후 달러화의 하향 안정화가 계속될 것”이라며 “이달부터는 국내 수출 경기 회복세가 예상되면서 원화는 강세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로는 1157원~1173원으로 제시했다.

◆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지속

다만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이 아직 ‘1단계 합의’ 공식적으로 도달하지 않은 만큼 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중은 지난달 10‧1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 이후 ‘1단계 합의’ 문서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달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됐다. 칠레 시위 사태로 APEC 회의가 취소, 양국 대표단은 별도로 핵심 사안을 논의하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까지 “1단계 합의를 위한 장소 선정 중”이라며 합의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그럼에도 미‧중 고위 당국자들이 상대국에 대한 ‘경고성 발언’을 이어가면서 무역협상 결과 낙관론을 흔들고 있다.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1일 무역협상을 원활이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1단계 합의’ 전까지 대중(對中) 관세 인상을 논의할 수 있다”며 위협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또한 같은날 “중국이 합의를 위반할 경우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은 이에 보복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러한 구조가 마련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과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이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의문을 제기했고 원‧달러 환율은 올랐다. 앞으로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다시 높아질 경우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안전자산 쏠림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원‧달러 환율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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