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무역흑자 54억 달러..."세계 경기둔화 영향 수출·수입은 14%대 동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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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무역흑자 54억 달러..."세계 경기둔화 영향 수출·수입은 14%대 동반 부진"
  • 한동수 기자
  • 승인 2019.11.01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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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수출국 모두 수출 부진...
"미·중 무역갈등...중국 경기부진 영향 커"
"반도체·석유제품 둔화도 수출 부진 키워"
"선박, 컴퓨터 등은 수출 증가"
"93개월 연속 무역흑자는 유지"
부산항부두 전경. 사진=연합뉴스.
부산항부두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한동수 기자]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반도체 업황부진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전년 동월대비 10%대 감소세를 나타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10대 수출국 역시 수출 감소세를 보여, 유가하락으로인한 글로벌 경기둔화로 세계 교역이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10월 수출과 수입은 동시에 줄어들었으나 무역수지는 53억 9000만달러를 기록, 93개월 연속 흑자기조는 이어갔다. 일본의 수출규제는 우리나라 마이너스 수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지표상 확인됐다. 지난 7월부터 우리나라의 대(對)일본 수출 감소보다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0월 수출액은 467억8000만달러, 수입은 413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각각 14.7%, 14.6%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10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감소 폭은 컸으나 올 들어 수출액은 3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32.1% 줄었고, 석유화학 마이너스 22.6%를 기록했다. 반면 선박 수출은 LNG・VLCC 인도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25.7% 늘었고, 컴퓨터 수출도 7.7% 성장하며 11개월만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신수출성장품목의 경우, 화장품・농수산식품은 4개월 연속, 바이오헬스・플라스틱제품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산업부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부진했던 반면 선박 수출 등이 호조세를 나타냈으나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에서 수출 감소 폭이 커졌다”면서 “또 중국 수출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현실적인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수출 감소 영향은 감지되지 않았다. 10월 일본 수출은 13.8%, 수입은 23.4%가 감소해 수입감소 폭이 수출 감소 폭을 크게 앞질렀다. 유가하락으로 인해 대일본 수출부문에서 석유제품의 수출액 감소가 나타났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중간재 수입이 감소로 일본 수출액은 20%대 줄어들었으나 대체제 확보로 우리 산업에 큰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산업부는 불화수소 등 3개 수출규제 품목이 7∼10월 전체 일본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 정도로 낮고, 현재까지 관련산업의 실제 생산 차질로 연결된 사례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미・중 무역분쟁 등 세계 무역환경의 불확실성 증대와 반도체 가격 하락 지속 영향으로 이번달 수출이 감소했다"며 "다만 최근 수출 물량은 줄지 않고 반도체 가격하락 추세가 둔화되고 있어 10월을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수출 감소폭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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