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향년 9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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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향년 92세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0.29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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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어머니 강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 사진=문재인 대통령 공식 블로그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어머니 강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 사진=문재인 대통령 공식 블로그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 여사가 2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빈소는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됐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과 차분하게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해오셨다”며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은 이날 오후 7시 6분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문 대통령은 수원에서 열린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강 여사가 입원 중이던 부산 메리놀 병원으로 이동했다. 오후 5시께 병원에 도착, 병원장 브리핑을 듣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고인을 마주했다. 김 여사는 오전 11시 45분께 미리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천주교 부산교구의 주교좌성당인 남천성당 장례식장 내 2개의 기도실 중 제1 기도실에 꾸려졌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사흘간 치러진다. 부산교구에 따르면 장례미사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30분 남천성당에서 봉헌된다. 장지는 하늘공원이다.

◆ 사흘간 가족장…부산 남천성당에 빈소 마련

문 대통령 내외는 강 여사의 임종을 지킨 뒤 오후 7시 26분께 빈소로 향했다. 검은색 양복과 흰색 와이셔츠 차림에 넥타이를 하지 않은 문 대통령은 시신 운구를 위한 승합차로 향할 때까지 굳은 표정으로 앞만 바라봤다. 검은 옷에 푸른 스카프를 두른 김 여사 역시 문 대통령 옆에서 말없이 걸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모친인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킨 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병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모친인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킨 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병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강 여사의 운구 차량이 남천성당에 도착했고 문 대통령 내외가 탄 검은색 차량이 뒤따라 들어왔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 여사는 운구 차량이 지하 1층 장례식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현재 남천성당에는 청와대 경호팀이 배치돼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경호팀은 남천성당을 찾은 이들에게 방문 목적을 묻고 장례와 관련이 없을 경우 돌려보냈다. 남천성당은 이날 오전부터 내부 정리를 하는 등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 31일 일정 취소…다음달 3일 태국 일정 참석 예상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모친상을 당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경조 휴가를 사용할 예정이지만 사용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부모장의 휴가 기간은 5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모친인 강한옥(92) 여사의 별세를 지켜본 뒤 부산의 한 병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모친인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뒤 병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31일 예정된 ‘공정사회를 위한 반부패정책회의’ 일정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다음달 3일~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는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여사는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나 흥남 출신인 문 대통령의 선친 고(故) 문용형씨와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경남 거제로 피란했다. 문 대통령의 아버지는 1978년에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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