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브렉시트 불확실성, 원달러 환율 약세 제한…FOMC 전 관망심리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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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브렉시트 불확실성, 원달러 환율 약세 제한…FOMC 전 관망심리 우세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0.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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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달러 가치 하락을 부추겼던 브렉시트(Brexit)가 다시 불확실성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파운드‧유로화 강세에 따른 달러화 약세 현상이 제한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외환시장에서는 이달 말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하자는 심리가 우세해지고 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신호가 확인될 경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계속된다면 향후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7일 달러당 1173원에 거래를 마쳤다.

◆ 브렉시트 불확실성 확대…달러화 약세 현상 제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브렉시트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19일 유럽연합(EU)에 서한을 통해 브렉시트 기한을 오는 31일에서 내년 1월 31일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된 바 있다. 이 영향으로 파운드‧유로화 가치가 오르면서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했다.

그러나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내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EU 국가 사이에서도 브렉시트 연장 기한 연장을 두고 마찰이 일어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존슨 총리는 여전히 “예정대로 10월 31일 브렉시트”를 주장하며 EU가 브렉시트 기한을 3개월 미룰 경우 오는 12월 12일 조기 총선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28일 조기 총선 동의안을 의회에 상정할 계획이지만 야당에서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사라져야 이 안에 찬성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U의 경우 27개국이 브렉시트 기한 연장에 합의했으나 조기 총선 가능성까지 대두된 만큼 기한을 어느 정도 미룰지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브렉시트 기한을 3개월이 아닌 15일 혹은 30일 연장하는 방안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EU의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유로존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다. 이는 파운드‧유로화 가치 상승을 제한, 달러화 약세 현상도 주춤할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기한 연장과 함께 조기 총선, 국민 투표 등의 대안이 부각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영국의 정치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유럽의 민간 수요를 제약할 수 있고 파운드‧유로화의 개선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연준 추가 인하 여부가 달러화 방향 정할 것

이 가운데 오는 29‧30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외환시장의 관망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기존 1.75~2.00%에서1.50~1.75%로 25베이시스포인트(bp) 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은 90%가 넘는다.

특히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FOMC가 다가올수록 연준의 ‘매파’ 색채가 짙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휴전에 접어든 가운데 아직 뚜렷한 경기 둔화 신호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의 발언에서 완화 기조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실제 앞서 연준이 지난달 17‧18일 FOMC에서 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을 당시 달러화는 오히려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낸 바 있다. 당시 시장이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기조를 ‘매파’로 해석한 영향이다.

반면 FOMC 전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매판매‧산업생산 등을 중심으로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만큼 연준이 경기 둔화 우려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연준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색채를 드러낼 경우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 수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미국 경기에 대한 실망감이 달러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FOMC 전까지 연준의 완화기조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진다면 달러화의 하향 안정화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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