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강세…추가 상승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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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강세…추가 상승 가능성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0.08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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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7.7조원...주가, 실적 발표후 이례적 강세
“메모리반도체 업황 4분기 저점…내년 개선 기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예상을 뛰어넘은 3분기 실적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다. 그간 우려가 높았던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 향후 실적 개선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50원(1.15%) 오른 4만83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우 또한 전날보다 550원(1.41%) 상승한 3만9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개장 전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7조1000억원)을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전분기(6조6000억원) 대비로는 16.67% 증가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17조5700억원)과 비교하면 56.18%나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62조원으로 전분기(56조1300억원)보다 10.46% 늘어났다. 지난해 동기(65조4600억원)보다는 5.29% 감소한 수치이긴 하나 선방한 셈이다.

◆ 반도체 3조원대‧스마트폰 2.5조원 영업이익 예상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디바이스 솔루션(DS) 사업부가 3분기 3조원대 중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서도 D램‧낸드 출하량이 양호,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3분기 D램 비트 그로스(bit growth·비트 기준 출하량 증가율)는 20%대 후반 이상으로, 낸드 비트 그로스는 20%대로 추측된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7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발표한 3분기 전망치(D램 10%대 중반‧낸드 한 자릿수대 후반)를 웃도는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경우 3분기 1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성수기를 맞아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애플 아이폰11 시리즈에 탑재된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증가했다.

IM(IT·모바일) 사업부는 3분기 영업이익이 2조5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10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량이 양호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갤럭시 노트10 5세대 이동통신(5G) 모델 판매량이 늘어난 데 따라 평균 판매단가(ASP)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가전(CE) 사업부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7000억원 전후로 예측된다.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은 없었지만 프리미엄 TV‧냉장고 등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양호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율 효과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94원으로 2분기 평균(1165.9원)보다 2.4% 상승했다. 

◆ 메모리반도체 업황 4분기 ‘저점’ 예상…내년 실적 개선 기대↑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급등한 건 이례적이다. 올해 들어서는 매 분기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자극한 바 있다. 이에 실적 공개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실제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지난 7월 5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76%, 삼성전자우 주가는 1.71% 하락한 바 있다. 또 4월 5일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두 종목 주가가 각각 0.21% 내렸다.

3분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년 이상 지속된 메모리반도체 업황 ‘다운 사이클(하강 국면)’이 연내 마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 4분기를 업황 ‘바닥’으로 보고 있다. 4분기는 3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수기인 데다 당분간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재고 소진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수익성이 높은 D램 가격이 하락,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4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에는 재고 수준이 정상화되면서 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달 들어 한국투자증권‧KTB투자증권‧IBK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 조정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아지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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