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2000선 지킬 수 있을까…무역협상‧경기둔화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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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태그] 2000선 지킬 수 있을까…무역협상‧경기둔화 우려 확산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0.06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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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고위급무역협상 #미국경제지표 #연준금리인하
류허 중국 부총리(오른쪽)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 두번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왼쪽)이 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하기 위해 지난 7월 31일 중국 상하이의 시자오(西郊)빈관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허 중국 부총리(오른쪽)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 두번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왼쪽)이 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하기 위해 지난 7월 31일 중국 상하이의 시자오(西郊)빈관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당분간 국내증시는 경계감에 둘러싸일 전망이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진 탓이다. 특히 협상이 다가올수록 협상 결과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1990~2080이다. 지난 4일 지수는 전주 대비 1.42% 하락한 2020.69로 마감했다.

#미중고위급무역협상

글로벌 금융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사안은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다. 협상 결과가 가시화할 때까지 시장의 경계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미‧중이 ‘스몰 딜(small deal)’ 형태의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오는 15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5% 관세를 유예하고 중국은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규모를 늘리는 방안이다. 다만 ‘스몰 딜’ 합의는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인 만큼 시장에 중립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일각에선 ‘스몰 딜’ 합의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이 화웨이 규제 등 핵심 논의 사안에 대해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만약 이번 협상에서 합의가 불발될 경우 양국은 다음달 16‧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다시 무역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APEC 회의 때까지 시장의 불확실성도 계속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투자 제재와 화웨이 관련 사안 등을 고려하면 ‘스몰 딜’도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며 “다음달 APEC 정상회의로 합의 시기가 미뤄질 경우 시장 내 불안심리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경제지표

국내증시는 또 미국 경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일(현지시간) 지난달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8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발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다시 불을 붙였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튿날 코스피는 하루 만에 1.95%나 급락했다.

다만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1969년 12월 이후 약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 안도감이 형성됐고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 역시 1% 이상 급등했다. 이는 단기적으로나마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불어 오는 8일에는 8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공개된다. 이 지수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최근 하락세를 지속해온 바 있다. 만약 부진한 흐름이 계속될 경우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금리인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달 금리인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내리면서도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최근 경제지표 악화로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선다면 시장에는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8일(현지시간) 연설에서 경기에 대한 판단과 그에 대한 대응책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이튿날 공개되는 9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경기 둔화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 방안과 연준의 금리인하 여부가 국내증시 향방을 가를 것”이라며 “점차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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