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녀 임금격차 '금융업' 가장 커...여성 고학력에도 '유리천장'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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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남녀 임금격차 '금융업' 가장 커...여성 고학력에도 '유리천장' 여전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10.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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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 의사 등 전문직도 남성의 70% 수준...'사람 대하는' 직종에서 동등한 대우
KOTRA 미국 시카고무역관
낸시 펠로시(가운데)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4월 2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동일 임금의 날(Equal Pay Day)'을 맞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에서도 남녀간 임금격차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4월 2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동일 임금의 날(Equal Pay Day)'을 맞아 연설하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미국에서 남녀 간 임금격차가 가장 두드러진 직종은 금융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소매 구매담당자, 보호관찰관, 특수교사 등의 직종에서 여성이 오히려 더 많은 임금을 받았다.

KOTRA 미국 시카고무역관이 미국 노동통계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소득을 100으로 봤을 때 재무 전문가(Financial specialists) 분야에서 여성의 소득은 49.2로 절반에도 못미치는 임금 수준이었다.

금융 이외에도 법조계종사자(64.4) 세무대리인(66.8) 영업관련직(70.3) 의사(70.6)의 직종에서도 여전히 남녀간 임금격차가 존재했다.

반면 도소매 구매 담당자, 보호 관찰관, 특수교사 등은 여성이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유치원 교사, 사회복지사, 상담사, 큐레이터, 이벤트 플래너 등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들도 남성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

성별 소득 격차 상위 25개 직종. 자료=미국 노동통계청

여성 노동인구의 고학력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2017년 기준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25세에서 64세 사이의 노동 여성 인구는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이는 1970년 11%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다. 고등학교 졸업 미만 여성의 노동 참여율은 6%로 1970년의 34%보다 크게 낮아졌다.

여성 대학졸업자는 주당 1041달러, 그 이상의 학위 소지자는 1323달러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남자(1026달러)와 여자(830달러)의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돈다.

인종별 여성 노동자의 임금은 아시안, 백인, 흑인, 히스패닉 순이었다. 2017년 기준으로 아시아계 여성의 연소득 중간값이 5만1378달러로 가장 높았고 백인 여성이 4만6725달러로 뒤를 이었다. 흑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3만6735달러, 3만2002달러에 그쳤다.

전체 여성의 연소득 중간값은 4만1977달러로 남성의 5만2146달러에 비해 24% 가량 적었다.

인종별 실업률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가장 낮았으며 흑인 및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실업률이 남녀 불문하고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여성 실업률은 3.6%이며 전년 동기대비 0.2% 포인트 하락했으며 이는 1953년 이후 최저 수치다.

2018년 성별·학력별 주간 소득 중간값. 자료=미 노동부

한편 올 8월 현재 여성의 57.6%가, 남성의 69.2%가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KOTRA 시카고무역관은 “여성의 노동 참여율 증가와 수십 년간 지속된 노동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성 인력이 직면한 어려움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에 종사하지 않는 여성의 절반 이상이 그 이유를 자녀 양육으로 꼽았다. 여성 고용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보육과 고용의 균형이라는 뜻이다. 또 직업 및 직급, 급여에서 발생하는 차별은 장기적으로 노동력 활용 측면에서 손실이 예상되는 바, 국가 수준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월간 비즈니스 매거진 패스크컴퍼니(Fast Company)의 에디터인 재니스(Janice)는 “모유 수유에 대한 가정 및 사회의 압박, 육아 관련 비용의 증가,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문화 등은 첫 아이를 낳은 여성의 취업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노동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워킹맘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제도나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KOTRA 미국 시카고무역관(작성자 김수현)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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