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TV 전쟁] 삼성 Vs LG, 경쟁 장기화 전망…소비자 혼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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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 TV 전쟁] 삼성 Vs LG, 경쟁 장기화 전망…소비자 혼란 우려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9.30 16: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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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가세, 온라인서 혈전...비방전으로 양사 약점만 드러나
소비자, 각자 판단해 제품 구매…8K 불신할 수도
삼성 Vs LG, 8K TV 전쟁. 사진제공=연합뉴스
삼성 Vs LG, 8K TV 전쟁. 사진제공=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7680×4320) TV 전쟁’과 관련해 화질측정기구인 ICDM(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가 ‘중립’을 선언하면서 양사의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호 비방전이 장기화될수록 소비자 혼란은 물론, 각사 8K TV 기술력 약점만 만천하에 드러나 자칫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디스플레이 전문기구, 삼성-LG '8K 전쟁'서 중립 선언

30일 업계에 따르면 ICDM은 “기업들이 우리 자료를 활용해 어떤 데이터를 내놓든 관련 이슈에 대해 개입·중재(mediate)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ICDM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의 최고 전문기구로 꼽히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의 한 분과다. 세계 각국 전문가가 모여 디스플레이 성능측정 관련 규격을 정한다.
  
LG전자는 최근 삼성 QLED 8K TV에 대해 “화질선명도(CM)가 ICDM이 정한 디스플레이표준평가기준(IDMS)인 50%에 미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CM 지표는 흑백 TV 시절에 쓰던 지표이므로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헬게 시첸 SID 회장 역시 ICDM과 마찬가지로 중립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헬게 시첸 회장은 “디스플레이 기술의 한계를 넘으려는 삼성과 LG의 노력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200여명의 전문가가 모여 올해 예정된 개정 절차에 따라 관련 조항을 업데이트하는 중이고, 그때까지는 현행 규격이 계속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간의 '8K TV 전쟁'은 LG전자가 공세를 취하면 삼성전자가 이에 반박하는 패턴으로 전개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9일 “삼성전자의 QLED TV는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허위·과장 표시 광고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하며 삼성전자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보도자료를 배포해 “미국과 영국, 호주 등에서 광고심의기관을 통해 ‘QLED’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이미 받았다”며 LG전자에 맞섰다.

◆LG전자 이유있는 선제공격…OLED 성장, QLED 밑돌아

재계 안팎에서 ‘신사’로 불리던 LG전자가 삼성을 상대로 선제공격을 한 이유는 차세대 TV 시장을 이끌어갈 8K TV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HS마킷은 글로벌 8K TV 시장은 지난해 1만8600대에서 올해 21만5000대, 2020년 85만3900대, 2023년에는 3374만9900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같은 업체의 조사에서 OLED TV는 QLED TV보다 성장세가 더딜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

실제 올해 QLED TV는 총 545만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직전치인 490만대에 비해 11% 상향 조정된 예상치다. 반면 OLED TV는 기존 325만대에서 300만대로 8%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QLED TV 판매량 중 90%가 넘는 5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 31.5%(금액 기준)를 돌파했고, 75인치 이상에서 53.9%를 기록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 상반기에만 212만대를 판매하며 전년(87만대)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반해 LG전자는 주력인 OLED TV의 올 상반기 전체 판매량이 122만대를 기록하며 전년(106만대) 대비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삼성 Vs LG 8K TV 전쟁, 누리꾼 가세…온라인 ‘갑론을박’

두 회사의 다툼이 화제가 되면서 온라인상에서도 누리꾼들이 ‘삼성 Vs LG’ 양극화 논쟁을 벌이고 있다.

아이디 minh****는 “가격과 서비스 수준, 화면 등을 고려해 소비자가 결정하는 건데, (LG전자는)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는다고 칭얼”이라며 “솔직히 올레드 좋은데 너무 비싸서 안 사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QLED가 LCD든 아니든 소비자는 크게 상관 안해”라며 “같은 75인치 기준 (올레드) 가격이 두 배가 넘어서 안 팔리는 건데, 자꾸 이름 탓”이라고 비판했다.

반대로 lire****는 “LG 올레드와 비슷하게 QLED라고 이름 붙인 삼성”이라며 “멀리서 보면 OLED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LG 올레드는 최신 기술이고, 삼성은 필름 하나 붙인 것”이라며 “(삼성은) 창피한줄 알라”라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도 양사의 치킨게임이 지속된다면 소비자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브랜드와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고객들이 시장에서 제품을 사는 것”이라며 “화면 뒤에 가려져 있는 기술이 최신 기술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는 논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고객들이 까다롭다”며 “스스로 제품을 비교해서 구매하기 때문에 기업들끼리 자기네 물건이 좋다고 말해도 귀담아듣지 않는다”고 두 회사를 모두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8K TV 기술 분야에서 삼성과 LG 즉, 국내 기업이 세계 최고인데 최근 일본이나 중국이 추격하고 있다”며 “상호 헐뜯기에 한눈을 판다면 서로의 약점만 더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이같은 부정적인 내용만 계속 노출된다면 소비자들 역시 8K TV를 접하기 전에 불신부터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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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2019-10-01 07:16:56
삼성의 명칭혼란 전략으로 소비자만 비싼가격에 그만한 가치가 없는 lcd tv를 바가지쓰며 구매하고 있다. 당연히 시정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