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바닥 탈출 신호?...8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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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바닥 탈출 신호?...8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강세'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9.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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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는 8년7개월만에 최대 증가폭...반도체 출하 늘고 자동차 판매 증가세
통계청 '8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수출, 대외여건 개선 돼야 본격 회복 가능"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경기를 구성하는 핵심 지표인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늘어났다. 특히 소비는 8년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설비투자 증가세가 3개월째 이어지며 ‘경기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0.2%, 0.7% 감소했다가 7월에 1.5% 증가로 돌아선 뒤 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분야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통신·방송장비 등이 증가했으나 자동차, 고무·플라스틱 등이 줄어 제조업은 전월 대비 1.5% 줄었다.

자동차 생산은 7월에 큰 폭으로 증가한 기저효과가 있었던 데다, 일부 차종의 단종과 8월 여름 휴가가 집중된 영향이 있었다.

◆ 반도체 출하 늘고, 재고는 줄어

반도체는 출하가 전월보다 6.1% 증가한 반면 재고는 7.0% 감소했다. 통계청은 휴대전화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생산이 늘고 재고도 줄어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재고는 통신·방송장비, 의복·모피 등에서 증가했으나 반도체, 1차 금속 등이 줄면서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전월 대비 1.3%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교육,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에서 감소했으나 도소매, 금융·보험 등이 늘면서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도·소매업은 2.4%, 숙박·음식점은 2.0%, 금융·보험은 1.5%의 증가세를 보였다. 숙박·음식점업 증가 폭은 2018년 2월(2.3%) 이후 최대치다.

그래픽=연합뉴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3.9% 증가했다. 2011년 1월(5.0%)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소매판매가 증가한 것은 3개월 만이다.

승용차가 10.3% 느는 등 통신기기·컴퓨터,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8.3% 증가했다. 승용차 증가 폭은 2016년 3월(11.0%) 이후 최대였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도 3.0% 증가했다.

통계청은 신차 출시와 수입차 인증 지연 문제 해소로 승용차 판매가 늘어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9월 이른 추석 때문에 명절 선물세트 수요 등이 늘면서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수출규제 관련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는 여행이 감소하고 대체 해외여행은 늘지 않으면서 항공운수업, 여행서비스업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 설비투자도 3개월 연속 증가세

8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6월과 7월 각각 0.1%, 2.1% 증가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설 수주(경상)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22.2% 감소했다.

생산·소비·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3가지 지표가 동시에 증가한 것은 지난 3월에 이어 5개월 만이다.

경기 동행·선행 지표는 엇갈렸다.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해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져 지난 5월부터 4개월째 하락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지려면 수출이나 대외 여건이 개선돼야 하는데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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