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개월째 ‘경기 부진’ 진단'..."디플레이션 우려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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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6개월째 ‘경기 부진’ 진단'..."디플레이션 우려는 아냐”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9.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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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투자 부진…대외 불확실성↑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대비 보합
“디플레이션 신호 아니다” 평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정부가 국내 경기에 대해 6개월째 ‘부진’ 진단을 내렸다. 수출‧투자가 되살아나지 못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보합 수준에 머물렀으나 디플레이션 신호가 나타난 건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생산은 증가하고 있으나 수출‧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사우디아라비아발(發) 중동 지역 위기 등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올 들어 그린북에서 ‘경기 부진’ 표현을 사용한 건 지난 4월부터다. 2005년 3월 그린북 창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업황 하락 국면이 계속되면서 1년 전보다 13.6%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 7월 전(全)산업 생산과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각각 1.2%, 2.1% 늘었다. 다만 소매판매는 0.9%, 건설투자는 전월보다 2.3% 감소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지난해 동기 대비 0.0% 상승,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농산물·석유류 등 물가 변동 폭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0.9%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 7월 대비 3.4포인트 하락한 92.5로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선 “과도한 우려”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과 비교해 마이너스(–)0.04%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인 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급 측면에서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의 가격이 안정된 데다 유류세 인하·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무상급식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1% 초‧중반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로 나타났으나 내수 디플레이터는 1%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다만 홍민석 과장은 “일본의 사례를 보면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민석 과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1%로 낮춘 데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국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며 “주요 20개국(G20)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전망치이고 올해 하향폭이 주요 20개국(G20) 평균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양호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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