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땅부자 저력 과시…부동산 상반기 영업익 10배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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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땅부자 저력 과시…부동산 상반기 영업익 10배 이상 증가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9.16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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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부동산 매출도 4배 이상 늘어
담배 사업, 판매량 줄어도 시장 점유율 확대하며 매출 방어
올해 상반기 KT&G의 부동산 부문이 영업이익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KT&G의 부동산 부문이 영업이익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KT&G(케이티앤지)의 사업 다각화가 빛을 보고 있다.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부동산 투자 부문은 올해 상반기 18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고, 담배 사업은 시장정체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반등에서 성공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의 올해 2분기(연결기준) 매출 1조2559억원, 영업이익 40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2%, 25.9%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가 약 3600억~37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셈이다.

또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7472억원으로 전년(6343억원) 대비 1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7% 늘은 2조4428억원을 올렸다.

KT&G가 이같은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부동산 사업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 KT&G의 올 상반기 부동산 부문 매출은 1726억원으로 전년(324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0억원에서 올해 778억원90억원 10배(1006.7%)가량 폭증했다.

‘수원 부지 아파트 분양(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2355세대)’, ‘도시공원(약 3만평)’ 개발을 통해 발생한 매출 983억원과 이익 약 490억원이 2분기에 반영되면서 상반기 고성장을 이끌었다.

수원 정자동 일대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아파트는 전체 2355세대 1순위 청약을 마감한 결과 27.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계약분 청약도 마감해 100% 분양을 마감했다.

KT&G는 정부의 금연정책 시행 등으로 담배 판매량이 매년 감소함에 따라 신(新)성장동력으로 부동산 사업을 낙점, 전방위 힘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수원 부지 분양 외에도 세종 부지도 개발 중인데, 지난 4월 세종시 어진동에 백화점(AK&세종)을 새로 열었다. 현재 AK플라자가 위탁경영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함께 ‘스타필드 수원’ 건립도 추진 중이다. 해당 부지(수원 대유평지구)는 KT&G의 옛 연초 제조장이 있던 곳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6월 복합쇼핑몰 개발 및 운영에 대한 공동사업추진협약을 체결했다.

‘스타필드 수원’ 지분은 KT&G와 신세계그룹 부동산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가 50%씩 보유하고 있다. 완공 예정은 오는 2022년이다.

부동산뿐만 아니라 담배 시장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KT&G는 2분기 국내 매출 4885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4765억원) 대비 2.5%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총담배수요는 163.6억개비로 4.8억개비 줄었지만,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외형이 확대됐다.

해외 매출액도 전년 동기(2510억원) 대비 1.3% 증가한 247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줄었지만, 환율 상승과 주요 시장(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고단가 제품의 수출이 늘면서 외형이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담배가 정부 정책 영향으로 흔들릴 수도 있었는데 시장 점유율을 넓히며 매출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며 “가장 주목할 부분은 부동산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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