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中 커피시장]①'인스턴트' 밀어내고 고급원두가 대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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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中 커피시장]①'인스턴트' 밀어내고 고급원두가 대세로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9.14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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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블루 드립커피 등 스페셜티 인기...커피전문점 우후죽순 생겨나
KOTRA 중국 선양무역관
중국에서 고급커피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스타벅스 상하이 로스터리 리저브.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중국 커피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아직은 인스턴트 커피가 7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세를 이루고 있으나 드립커피 콜드브루 같은 고급커피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KOTRA 중국 선양무역관이 조사한 중국 리서치 전문기관인 CBN데이터의 ‘2019 중국 커피소비 업그레이드 트렌드’에 따르면 중국의 커피 소비량은 약 23만 톤으로, 2012년 약 6만 5000톤에 비해 약 2.5배 증가했다.

CBN데이터는 중국의 커피 시장규모가 2020년 약 3000억 위안, 2030년에는 1조 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 달라지는 중국인의 커피 입맛

중국은 100여 년 전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으나 차문화의 영향으로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인스턴트 커피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원두커피 시장은 1999년 스타벅스의 베이징 첫 매장 오픈과 홍콩의 차찬팅(茶餐厅)이 생겨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이후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커피 소비량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도 바뀌고 있다. CBNData에 따르면 중국 커피시장에서 인스턴트 커피의 비중이 약 7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소비자들이 흥미를 점점 잃어가면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다.

반면 드립커피, 콜드브루 커피를 비롯한 고급커피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인기 콜드브루 커피 제품들
온라인 인기 콜드브루 커피 제품들. 사진=각사 홈페이지

특히 최근에 고급커피의 대표격인 콜드브루 커피가 독특한 향과 부드러운 입맛으로 커피 애호가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콜드브루는 ‘차갑다’라는 뜻의 콜드(cold)와 ‘우려내다’를 의미하는 브루(brew)의 합성어로 분쇄한 원두를 상온 또는 차가운 물에 장시간 추출하는 커피를 말하는데 뒷맛이 깔끔하고 산뜻해 시원한 아이스커피로 즐기기에 제격이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일부 커피 전문점에서만 맛볼 수 있었으나 최근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및 커피 제조업체들이 속속 판매에 뛰어들면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섰다.

스타벅스 중국이 지난 2015년 8월 스페셜 매장인 ‘리저브 바’를 통해 처음으로 콜드브루 커피를 선보이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러자 Yongpu(永璞), Colin(柯林), Saturnbird(三顿半) 등 중국 로컬 커피 제조업체들도 스틱형 커피나 원액 등을 콜드브루 제품으로 출시해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 고급원두 쓰는 커피전문점 급증세

커피전문점 또한 급증하고 있다. CBN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내 커피전문점 수는 2007년 1만5900개에서 2018년 약 14만 개로 증가했다.

중국내 커피전문점 수. 자료=중상산업연구원

특히 최근에 커피 애호가를 중심으로 고급 원두를 사용하는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커피 전문점들이 관련 매장 오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스페셜티 매장인 ‘리저브 바’ 7개를 오픈한 이후 현재 중국 전역에 약 200개의 리저브 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리저브 바 매장은 평균 판매가격이 40~50위안(6800~8500원)으로 일반매장에 비해 비싸지만 다양한 리저브 원두와 전용 추출기기 등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일반 매장과 달리 직접 선별한 일렉트로닉 중심의 전용 음악을 비롯해 전용 용기ᆞ빨대ᆞ가구까지 차별화를 두어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커피 애호가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상하이 난징루(南京路)에 위치한 스타벅스 최대 매장인 ‘리저브 로스터리 상하이’는 지난 2017년 12월 오픈 이래 하루 매출이 40만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일부 중국 로컬업체들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 브랜차이즈 브랜드인 시소커피(Seesaw Coffee)는 지난 2017년 4500만 위안 규모의 융자를 받아 현재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1선 도시를 중심으로 20여 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또 그레이박스커피(GREYBOX COFFEE)는 2016년 첫 스페셜티 전문매장을 선보인 후, 1년여 만에 융자를 받는데 성공했으며 올해안에 중국 내 프랜차이즈 매장 수를 50개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 이 기사는 KOTRA 중국 선양무역관(작성자 동흔)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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