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10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 영향…미‧중 관세 부과로 달러 선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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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10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 영향…미‧중 관세 부과로 달러 선호 유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9.0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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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양국이 대화 의지를 드러낸 만큼 향후 무역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를 지지하는 소수의견이 원화 가치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 금통위서 0.25%포인트 인하 소수의견 나와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30일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금통위원사이에선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자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리기는 부담스럽다는 시장의 예상에서도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금통위 이후 다음달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동철·신인석 위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또한 “경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통화정책 여력은 갖고 있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한국은행이 이달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및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확인한 뒤 다음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미‧중 추가 관세 부과 단행…달러 선호 유지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며 달러 선호심리가 강해질 전망이다. 미국은 1일 0시 1분(현지 동부시간)부터 112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한다. 중국 또한  미국산 수입품 5078개 품목 750달러어치에 5% 또는 10% 관세를 추징, ‘맞불작전’을 펼친다. 양국은 이외에도 추가 관세, 관세율 인상 등을 단행하며 공격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중이 무역협상 소식을 전하면서 무역분쟁 긴장이 완화됐으나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다”며 “당분간 달러에 대한 선호 현상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양국의 경제 지표가 악화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경제 측면에선 수출의 역성장이 지속되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입증할 만한 호재가 부재한 상황이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6% 하락한 442억원달러를 기록,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졌다. 결국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위안화 가치 하락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미‧중 무역협상으로 변동성 장세 펼쳐질 수도

그럼에도 주목할 만한 점은 미‧중이 동시에 무역협상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다른 수준의 협상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 또한 같은날 “이달 무역협상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 가치가 하락 전환, 원‧달러 환율은 30일 장중 1205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 수도 있지만 협상의 여지도 남아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을 갖기 보다는 미‧중 무역분쟁 전개와 연동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는 1208원~1220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된 상황에서도 원화의 약세 정도가 제한됐다”며 “원‧달러 환율 1220선에서 금융당국의 유의미한 개입이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직전 연고점(1223원)을 돌파하는 데에는 경계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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