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 전자사장단 긴급소집…"두려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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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삼성 전자사장단 긴급소집…"두려워하지 말자"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8.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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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日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 이후 첫 사장단 소집
이 부회장, 6일부터 주요 사업장 직접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사장단의 지난달 글로벌 경영 점검·대책회의.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 블라인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자계열 사장단이 참석한 지난달 글로벌 경영 점검대책회의.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 블라인드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삼성 전자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자"고 당부하며, 6일부터 전국의 주요 사업장을 직접 점검하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사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대응 계획, 미래 경쟁력 강화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주재 회의에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총괄하는 김기남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참석했다. 전자 계열사인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도 동참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취지의 당부를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레지스트(감광재)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3개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기업들이 당장 생산 차질을 겪을 수준은 아니지만, 한일 양국의 갈등이 지속되면 직접 타격을 입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 역시 지난 1일 반도체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5개월 정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3분기에 수출 규제의 파급력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오는 6일부터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의 전국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평택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비롯해 기흥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생산라인, 온양과 천안의 반도체 개발·조립·검사 사업장,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 등이 방문 일정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이 결정됨에 따라 삼성전자 DS 부문과 삼성의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일제히 여름휴가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직접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밸류체인 전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위기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위기상황인 직원들을 독려하려는 의중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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