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1990선 지킬까…‘백색국가 제외’ 파장 확인하는 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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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태그] 1990선 지킬까…‘백색국가 제외’ 파장 확인하는 한주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8.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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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수출규제 #대중국관세부과 #옵션만기일
사진=연합뉴스
이번주 국내증시는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시간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국내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코스피는 7개월 만에 2000선을 내줬고 코스닥은 600선을 위협받는 중이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가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주요 기업 실적 부진 등이 부담이 된 탓이다. 당분간 국내증시에서는 경계감이 우세해질 전망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이 감소하는 구간에서는 투자심리가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거래량이 축소됐고 특정 수급 주체의 매도가 지수 급락으로 이어지는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1980~2070이다. 예상 밴드를 발표한 증권사 모두 지수 최하단으로 1980을 제시했다. 지난 2일 지수는 1988.13에 마감, 전주 대비 3.3%나 하락했다.

#일본수출규제 : 단기 경계감 형성

이번주 국내증시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후폭풍’을 확인하는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일본 정부는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절차 간소화 우대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이 담긴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달 말 개정안이 시행되면 앞으로 일본 기업이 한국으로 수출하는 전략물자 1120개 중 ‘비민감품목’에 해당하는 857개 품목이 수출규제를 받는다. 통상 백색국가 외 국가들에 대한 통관 절차가 90일 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규제의 영향력은 3~4개월 후 가시화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수출 부진, 경제성장률 하향 등 국내 경기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 수출규제▶백색국가 제외▶국내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하인환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주가에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 제외 가능성이 반영돼 있어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다만 이달 말까지 일본의 수출규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면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중국관세부과 : 중국 반응 확인 필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 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그는 지난 1일 트위터에 “다음달 1일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올렸다.

지난달 말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이후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의 공격 강도가 높아지자 글로벌 증시는 타격을 입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반응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현재로선 중국 또한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하자 중국 역시 희토류 거래 제한 등 보복 카드를 꺼내들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며 “다음달 초 중국과의 재협상에서 유리한 고제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일본의 수출규제와 겹쳐 시장의 상방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옵션만기일 : 외국인 매도 우위 예상

아울러 오는 8일 옵션만기일을 기점으로 수급 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국인의 코스피200 지수선물 20일 누적 순매매 계약 수 추이는 통상 마이너스(-) 3만~3만에서 움직이는데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일까지 2만1000계약까지 내려왔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외에도 국내증시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일 무역갈등뿐 아니라 중동‧홍콩 등의 정치 위험(리스크)가 부각, 신흥시장에 불안 요소로 자리잡았다. 또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글로벌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했고 중국에서는 경기 부진 심화에도 정책 기대감이 약화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은 신흥국 현물시장 하락 위험(다운사이드 리스크) 헤지를 위해 선물 매도로 대응할 소지가 있다”며 “이번 옵션만기일은 중립 이하의 수급 기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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