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연구원 "일본과 맞서야 내년 총선 유리" 여론보고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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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구원 "일본과 맞서야 내년 총선 유리" 여론보고서 파문
  • 한동수 기자
  • 승인 2019.07.3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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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 "양정철 원장에 주의 당부"
야당 "양 원장 해임시켜야"
민주연구원이 30일 일본 수출규제 사태에 정부, 여당이 단호하게 대응해야 내년 총선에 유리하다는 여론조사 보고서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배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사진=연합뉴스.
민주연구원이 30일 일본 수출규제 사태에 정부, 여당이 단호하게 대응해야 내년 총선에 유리하다는 여론조사 보고서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배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한동수 기자] 민주연구원이 30일 “정부와 여당이 일본 정부에 단호한 대처를 해야 내년 총선에서 유리하다”는 내용을 담은 ‘한·일 갈등 관련 여론조사 보고서'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배포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민주연구원이 일본의 수출규제 를 선거 전략으로 활용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보고서를 내놓자,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밖으로 알려진 31일 야당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 등 야당은 “국가적인 우환을 선거 전략으로 활용한데 따른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민주연구원은 입장문을 내고 “충분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나갔다”면서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주의와 경고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또 “민주연구원은 한·일 갈등을 선거와 연결짓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이나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닌 조사 및 분석보고서가 오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이날 아침 열린 비공개 당 회의에서 양정철 원장을 지목해 “여론조사 결과에 있어서는 주의를 기울이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취지로 당부했다. 

전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민주연구원으로부터 받은 여론조사 보고서는 “일본의 수출규제조치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은 스탠스를 유지하면 무당층은 물론 50대 부동층까지 흡수해 내년 총선에 유리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천인공노할 보고서‘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민주당과 청와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양 원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열린 민주평화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연구원 보고서를 언급하며 “국민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전전긍긍하며 조속한 해결책이 나오길 염원하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민주당이 한·일 경제전쟁을 총선 전략으로 삼는다면 이번 사태를 내년 총선까지 끌고 가겠다는 심산이냐”고 민주연구원과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양 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민앞에 공식적으로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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