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어닝쇼크’ LG전자, 믿었던 TV 부진…스마트폰 17분기 연속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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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어닝쇼크’ LG전자, 믿었던 TV 부진…스마트폰 17분기 연속 적자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7.30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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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Q 영업익 6523억…전년比 15.4% 줄어
스마트폰 사업부, V50 활약에도 적자 확대
올레드 앞세운 TV, 월드컵 특수 빠지고 해외 수요감소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65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65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LG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다. 만년 적자인 스마트폰(MC사업본부)뿐 아니라 믿었던 TV(HE사업본부)도 부진하면서 시장 컨센서스(평균전망치 7780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을 하회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5조6292억원, 6523억원을 올렸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 대비 4.8%,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27.6%,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다. 사실상 올 상반기 농사는 흉작인 셈이다.

LG전장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V50 ThinQ’. 사진=LG전자
LG전자의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V50 ThinQ’. 사진=LG전자

◆스마트폰, V50 잘 나간다더니…적자폭 확대 17분기 연속 적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1조6133억원, 영업손실 313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2035억원)와 전년 동기대비(-1854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17분기 연속 적자다.

‘LG V50 ThinQ’의 판매 호조에 힙입어 매출액은 1조6133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4G 및 보급형 스마트폰의 수요 정체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G8 ThinQ, V50 ThinQ)의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 여기에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재배치함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LG전자는 하반기 5G폰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지만, 당분간 흑자전환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한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10’를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이고,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TV. 사진=LG전자 홈페이지
LG 시그니처 올레드TV. 사진=LG전자 홈페이지

◆믿었던 TV 사업마저마케팅 비용 증가·환율 약세에 영업익 하락

TV를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712억원을 기록, 전기와 전년 동기 각각 8.8%, 4.5%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누렸던 월드컵 특수가 사라졌고, 유럽과 중남미 등 해외 시장에서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2056억원으로 전기 대비 40.7%, 전년 동기 대비 49.3% 줄었다. 수요 정체로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환율 약세가 뼈아팠다.

LG전자 측은 올 하반기에도 글로벌 TV 시장의 수요 정체를 인정했다. 그동안 이 부분에 대해선 여러차례 직간접적으로 공식적인 언급을 해왔다. 다만 올레드TV를 비롯해 슈퍼울트라HD TV, 초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프리미엄TV 판매를 확대하고,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진=연합뉴스
LG전자 생활가전. 사진=연합뉴스

◆H&A사업본부, ‘가전은 역시 LG’ 입증…외성·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아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1028억원을 기록, 분기 사상 첫 6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북미, 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전 지역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4% 증가한 7175억원을 달성했다. 해외 전 지역에서 골고루 외형이 확대된 가운데, 스타일러와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신(新)가전의 판매 확대, 에어컨의 성수기 진입, 원가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밖에 VS(차량 컴포넌트 솔루션)사업본부는 매출 1조4231억원을 올렸지만, 55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는 매출 6755억원과 영업이익 581억원을 달성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는 소비 및 투자 위축과 함께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영국의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라며 “주요 제품이 비수기에 진입하고 수요가 정체됨에 따라 경쟁의 강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LG전자는 이익이 전제된 성장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특히 프리미엄 제품과 B2B의 사업 성과에 대한 기여도는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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