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포스코 최정우 시대 1년...'실망 반 아쉬움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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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포스코 최정우 시대 1년...'실망 반 아쉬움 반'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7.28 12:5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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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최정우 회장 취임 1주년...'변화와 혁신' 내걸고 동분서주
실적·주가·안전경영·내부 소통등 핵심경영지표 '부실'
포스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에 집중"
업계 "모든 이해관계자 요구 수용해야 하는 건 숙명"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지난해 7월 '기대반 우려반' 속에 포스코 9대 수장에 오른 최정우 회장이 27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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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7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사진제공=포스코

역대 최초로 '비(非)엔지니어 출신 수장'이라는 타이틀을 단 최 회장은 취임과 함께 '위드 포스코(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경영 이념을 제시했다. 취임 후 100일에는 내·외부 의견을 수렴해 '모두 함께, 차별 없이, 최고의 성과를 만든다'는 것을 핵심으로 한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대내외 환경에 취약한 철강사업은 고부가가치제품으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 했고, 신성장 사업인 2차전지 소재의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재를 과감히 영입하며 변화를 주도했다. 

또한,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CEO 및 사외이사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학연협력실을 새롭게 만들기도 했다. 

최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변화와 혁신을 천명했지만, 지난 1년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실적은 매분기 감소했고, 주가 역시 하락했으며 안전경영과 노조와 소통에도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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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주가는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약 29% 떨어졌다. 사진=네이버

◆ 영업익 매분기 내림세…주가 29%↓·시가총액 9조 증발

최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의 실적은 내림세를 걸었다.

최 회장이 온전히 회사 경영을 전담한 지난해 4분기 1조2715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에 1조2029억원으로 내려가더니 올해 2분기에는 1조686억원까지 떨어졌다. 3분기 사이에 영업이익은 약 16% 감소했다.  

다만,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치솟았고, 대내외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8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한 것을 두고 선방했다는 평가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는 동시에 수요산업도 불황을 겪으면서 원재료 상승분을 제품가에 제대로 반영을 하지 못하며 업계 전체가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절대적인 수치는 감소했으나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 역시 "원재료 상승분을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한 상황에서 영업이익이 8분기 연속 1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향후 고객사와  제품가 협상을 통해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영성과의 객관적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주가는 속절없이 내려가고 있다. 

최 회장이 취임했던 지난해 7월27일 32만9000원이었던 포스코 주가는 26일에는 약 29% 감소한 23만2500원까지 떨어졌다. 이 사이 시가총액은 29조1600억원에서 20조2709억원으로 약 9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 국내 경제성장률 역시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외부 상황이 아쉽다는 게 포스코 측의 반응이다.  

24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와 포스코지회가 최근 일어난 산업재해와 관련해 포스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와 포스코지회가 최근 일어난 산업재해와 관련해 포스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년간 4명 사망·34명 부상…'안전경영' 도마 위

안전 사고 빈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최 회장이다.

금속노조 포항지부와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최 회장 취임 이후 1년간 포스코 원·하청노동자 4명이 목숨을 잃었고, 34명이 다쳤다. 취임과 동시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최 회장의 천명이 무색할 지경이다. 

포스코지회 관계자는 "포스코는 끊임없는 중대 산업재해에 사과는 커녕 공식입장 표명조차 없이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징계에는 두 손 걷고 나선다"며 "공동체와 함께 발전하겠다는 기업시민 모델과 포스코 현재 모습은 어느 것 하나 닮은 구석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노조(한노총) 관계자 역시 "최 회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기업경영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안전'을 꼽았고 줄곧 안전 경영을 강조했으나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과나 재발방지 대책없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계속된 안전사고에 포스코는 지난 23일 노사 및 협력사가 모두 참여하는 안전혁신 비상 테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활동에 총력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안전혁신 비상TF는 ▲포스코와 협력사 직원 합동 현장 점검을 통한 안전 사각지대 사전 발굴 및 조치 ▲야간 교대시간 등 사고 취약 시간대 직책보임자와 현장 근로자 공동 안전점검 실시 ▲노후화된 핸드레일과 계단 등 안전시설물 전면 교체 ▲장기 미사용 시설물 및 설비 전수 조사 및 철거 등을 주요 개선활동으로 발표했다.

최 회장은 24일 포스코 임원과 그룹사 대표들이 참석한 그룹운영회의에서 안전이 회사가 추구하는 최우선 가치임을 강조하고 "모든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즉시 개선하는 발로뛰는 실질적인 안전활동을 강화하자"며 "모두가 철저히 기본을 준수해 재해예방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안전강화를 위해 1조원 넘게 투자를 한다고 했고, 며칠 전에는 안전혁신 TF가 발족됐으나 현장과 소통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더러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포스코 측은 "안전에 관련해서는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데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울 뿐"이라며 유감을 표시하면서 "회사에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매년 신경을 쓰고 분야별로 실질적으로 투자도 진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 회장 역시 현장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안전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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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조는 최정우 회장이 취임 이후 제대로 된 노조와 소통은 없었다고 불평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 최 회장은 불통의 아이콘? 노조 "소통 제로" Vs 포스코 "접촉 있었다"

노조와의 소통도 도마 위에 올라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동조합이 출범하면서 복수노조 시대를 맞았지만, 노조와 소통은 여전히 매끄럽지 못하다. 이달에만 2명의 근로자가 세상을 떠나고 2명이 크게 다치는 등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행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포스코는 지난 23일 안전혁신 비상TF 발대식 및 안전다짐대회 개최했고, 25일에는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하며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구현 위한 실천의지를 다짐하기도 했다.  

이틀 간격으로 '위드 포스코'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최 회장과 노조의 소통은 전혀 없었다. 두 행사에 모두 노조 부위원장과 위원장이 참석했으나 소통은 전혀 없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현장에서는 최 회장을 '불통의 아이콘'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  

35년째 포스코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노조 한 관계자는 "여러 회장을 경험했는데 최 회장처럼 소통이 안되는 수장은 처음"이라며 "최 회장은 지난해 복수 노조 출범 이후 노조와 소통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1년 동안 제대로 된 접촉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업황 불황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회사에서는 원가절감, 비용절감을 강조하면서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노사가 서로 가려운 부분을놓고 본질을 논의하는 진정한 소통의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과 소통이 없었다는 노조의 주장과 다르게 포스코 측은 만찬은 비롯해 몇 차례 접촉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취재 결과 노조와 최 회장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올해 5월, 그리고 지난 25일 '기업시민헌장' 선포식 등 모두 세 차례 있었다. 

지난해 11월 노동조합 위원회가 서울 본사에서 개최됐고, 당시 노조 측의 강력한 요구 끝에 면담 자리가 만들어져 실적에 따른 격려금과 소통에 대한 대화가 이루어졌다. 올해 5월에는 최 회장이 포항제철소 식당을 방문해 노조위원장 등 다수 임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했고, 기업시민헌장 선포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노조 측은 세 차례 모두 공식적으로 노조와 소통 자리는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면담 역시 노조의 간곡한 요구 끝에 이루어졌으나 노조 측 요구는 모두 묵살됐고 나머지 두 차례는 여러 관계자와 함께 한 식사 자리로 진지한 대화를 하는 자리는 절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실질적으로 공식적인 만남은 없었고 제대로 된 소통도 되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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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는 포스코가 태생적, 산업적 지위에 맞게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수용해야하는 것은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연합뉴스

◆ "모든 이해관계자 요구 수용해야하는 건 숙명"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1년을 두고 '다사다난'이라는 표현과 함께 "선두기업으로 실적은 물론 노조, 업계, 이해관계자(주주)들의 눈높이에 맞춰가야 하는 것은 숙명"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경험하는 동시에 신성장 발굴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복수 노조 출범 이후 노조 와해 의혹, 연이은 안전사고 등 내적으로 많은 풍파를 겪었다. 

'위드 포스코'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한 최 회장은 지난해 9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실천을 구체화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5년간 45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철강사업 고도화, 신성장사업 발굴, 친환경에너지 및 인프라사업 등으로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는 동시에 신규 투자사업을 추진할 우수 인재 조기 확보를 위해 향후 5년간 2만명 고용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밖에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청년창업, 벤처기업 육성, 중소기업 지원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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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향후 최정우 회장의 경영 비전인 기업시민 부문 강화를 지속하고 경영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포스코 "기업시민 강화하고 경영실적 개선에 총력"

아울러 한국철강협회 회장으로서도 최 회장은 국내 철강업계를 대변하는 등 누구보다 다사다난한 1년을 보냈다.  

익명을 요구한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업계 선두이고 국민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기업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최 회장은 굉장히 많은 짐을 안고 있다"면서 "취임 1년동안 철강·신사업 등 비즈니스를 포함해 노조, 업계, 국민, 정치권 요구 등에 따라 많은 일들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업시민, '위드 포스코'를 경영이념으로 한 상황에서 내부 경영뿐 아니라 이해 관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것은 포스코와 최 회장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1년을 두고 평가하기에는 섣부르다"면서 "사회가 변하면서 이해관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경영 실적뿐 아니라 내·외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등 최 회장은 해결해야할 다양한 과제들은 안고 있는데 잘 풀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1년은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에 많이 집중됐다"며 "업황 불황 속에 비교적 안정된 실적을 기록했고, 안전 부분 역시 투자와 TF 발족을 통해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최 회장의 1년을 돌아봤다. 

이어서 "향후에도 기업시민 쪽 부분 강화는 물론 신성장 사업 부문을 비롯한 경영 실적 개선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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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영 2019-07-28 14:12:56
최정우가 포스코 회장이라? 동네 통반장이면 몰라도 포스코가 백척간두에 서 있다. 노조말살 환경파괴 기술경영실종 보통문제가 아니다. 주인없는 포스코 깊은 수렁으로 가는데 아무도 걱정하는 이 없다. 직원들도 거의 다 의지상실 애사심을 찾아보기 힘들다

황은호 2019-07-28 13:51:49
감사실장 출신에 b대출신 어처구니가 없다. 눈에 거슬리는 정적들은 다 짤라내고 소통은 상실되고 공포경영을 하는 최정우 문재인 정부 정신차려야 한다. 이대로 두면 재앙이 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