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어닝쇼크’ SK하이닉스, D램 수요 불투명에 하반기 ‘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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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어닝쇼크’ SK하이닉스, D램 수요 불투명에 하반기 ‘감산’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7.25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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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영업익 6376억원…전년比 89%↓, 전분기比 53%↓
D램 평균판매가격 24% ↓
D램은 생산 캐파 4분기부터 줄여...전체 투자도 조정
일본 수출규제 장기화, 생산 차질 배제할 수 없어
SK하이닉스 M14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M14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대에 머물며 시장 컨세서스(전망치)보다도 1000억원가량 적은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서버용· 모바일 D램의 수요가 여전히 부진해 하반기에 감산에 돌입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이 매출 6조4522억원, 영업이익 6376억원(영업이익률 9.88%), 순이익 5370억원(순이익률 8.32%)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53%,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 줄었다.

D램은 수요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큰 모바일과 PC 시장에 적극 대응해 출하량은 전기 대비 13% 늘었다. 그러나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판매가격(ASP)은 24% 하락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낸드플래시도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회복세로 출하량은 전기 대비 40% 증가했다. 다만 평균판매가격은 25% 하락했다.

하반기 실적 반등도 현재로선 '불투명'...감산과 투자 축소 예고

심각한 점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하반기에도 반등이 불투명하다는 것. 서버용 D램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모바일 D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그러나 PC와 그래픽 D램 수요는 2분기 말부터 회복하기 시작했고, 하반기에도 이 추세가 지속 될 것으로 SK하이닉스 측은 기대했다.

아울러 낸드플래시 시장은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요를 회복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공급 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며 수급 불균형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시장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생산과 투자를 조정할 계획이다. 사실상 감산이다.

D램은 생산 캐파(CAPA, 능력)를 4분기부터 줄이기로 했다. 최근 성장세에 있는 CIS(CMOS 이미지 센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캐파 일부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한다.

또한 D램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캐파 감소 영향이 더해져 내년까지 D램 생산능력은 지속 줄어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이겠다고 밝힌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도 15% 이상으로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Cleanroom)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해 재검토할 계획이다.

즉, 내년 투자금액이 올해보다 상당히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 개발과 고용량,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판매를 이어갈 방침이다.

D램은 10나노급 1세대(1X) 및 2세대(1Y) 생산 비중을 연말 80%까지 높인다. 10나노급 2세대 공정을 적용한 제품은 하반기부터 컴퓨팅용 위주로 판매를 시작한다.

낸드플래시는 72단 중심으로 운영한다. 하반기부터 96단 4D 낸드 비중을 늘려 고사양 스마트폰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28단 1Tb(테라비트)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도 양산과 판매 준비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소재 수출규제, 생산차질 없도록 만전"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규제가 강화된 일부 품목에 대해 가능한 범위에서 재고를 적극 확보할 것”이라며 “밴드(공급사) 다변화와 공정 사용량을 최소화해 최대한 생산 차질 없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규제가 장기화 될 경우 생산 차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과 투자를 유연하게 조정할 것”이라며 “메모리 중장기 성장에 대비해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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