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영국판 트럼프’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노딜 브렉시트’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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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영국판 트럼프’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노딜 브렉시트’ 눈앞에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7.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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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친아 출신의 강경 보수, 대중과의 소통에 강점...대중국, 이란 정책도 트럼프와 '한몸'
불안한 원내 의석, 야당의 격렬한 반대가 변수될 듯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총리 내정자. 사진=AFP 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영국판 트럼프’ 보리스 존슨(55) 전 외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제77대 영국 총리에 공식 취임한다.

존슨 총리 내정자는 전날 발표된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 투표에서 9만2153명의 표를 얻어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에 승리했다.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존슨 총리 내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총리 임명을 받으면 새 내각을 구성하게 된다.

◆이튼칼리지·옥스포드대 나온 '엄친아'

존슨 총리 내정자는 소위 말하는 ‘엄친아’다. 1964년생으로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영국의 명문 기숙학교인 이튼 칼리지와 옥스포드대학을 졸업했다.

‘더타임스’ ‘텔레그래프’에서 기자생활을 하기도 한 존슨 내정자는 정치잡지에서 칼럼리스트로 활동하는 한편 BBC 토크프로그램에서 거침없는 논평을 내놓으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1997년 총선에 출마했다가 한차례 낙선한 그는 2001년 하원의원 당선되며 본격적인 정치활동을시작했다.

2005년 재선에 성공한 그의 정치적 역량이 빛을 발한 건 2008년 런던시장에 취임하면서다. 강한추진력을 앞세워 공유자전거 도입 등 8년간 시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정치적 위상은 크게 올라갔다.

뒤이어 외무장관으로 임명된 2016년 브렉시트운동을 이끌면서 직설적인 화려한 언변으로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했고 그 해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를 확정하는데도 커다란 역할을 했다.

하지만 EU 잔류파에 가까웠던 테레사 메이총리와 브렉시트 합의안을 두고 사사건건 충돌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결국 지난해 7월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노딜 브렉시트' 승부수 던질까

존슨 내정자는 EU와의 합의가 실패로 끝나 '노딜'(no deal) 브렉시트가 되더라도 약속했던 10월 31일을 기해 무조건 EU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강경파다.

따라서 벌써부터 존슨 내정자가 총리직을 본격 수행하게 되면 특유의 추진력을 앞세워 ‘브렉시트 강행’이라는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보수당이 안정적인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보수당 내부에서도 ‘노딜 브렉시트’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의원들이 적지 않은 점은 변수다. 야당은 벌써부터 일자리 감소와 물가상승 등을 우려하며 강력한 대여투쟁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런던 시장 시절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존슨 내정자의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금발에 커다란 덩치의 존슨 내정자는 여러 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닮은 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수룩한 외모와 직설적인 언변, 솔직한 소통으로 많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수차례에 걸친 막말로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다. 

◆ 트럼프와 닮은 꼴...언변·사생활 비슷해

공교롭게도 미국 민주당의 핵심 인물인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전대통령에 대해 ‘정신병원의 사디스트 간호사 같은’ ‘부분적인 케냐인’이라는 식의 거침없는 표현으로 외교적 결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 중국, 대 이란 관계에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트럼프와 유사하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존슨 내정자의 브렉시트 정책에 대해 지지를 나타내며 ‘훌륭한 총리감’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으며 실제 당선 후에는 트위터를 통해 축하의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존슨 내정자는 여자 문제에 관해서도 구설수에 오른 적이 많다. 여러 차례의 불륜 의혹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두번째 부인과의 이혼을 발표했다. 지난달 스물네살이나 어린 여자친구 캐리 시먼즈(31)의 집에서 고성과 비명이 뒤섞인 심한 말다툼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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