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아베는 위선자" 수출규제 신랄한 비판..."韓, 마땅히 맞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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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아베는 위선자" 수출규제 신랄한 비판..."韓, 마땅히 맞대응해야"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7.22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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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외교분쟁을 통상문제로 오용
"일본 수출규제, 부메랑 맞을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블룸버그 통신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해제를 촉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 ‘한국을 상대로 한 아베 신조(일본 총리)의 가망 없는 무역전쟁’이라는 사설을 통해 “일본 지도자는 정치 분쟁에 통상 무기를 끌어들이지 말아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 승리로 정치적 장악력을 얻었다”며 “그 가운데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한국을 상대로 한 어리석은 무역분쟁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이 지난 4일 단행한 대(對)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는 ‘무역을 이용한 정치 보복’이라는 게 블룸버그 통신의 시각이다. 일본 관료들이 수출규제 의도로 북한으로 첨단제품이 불법 유입되는 점을 지적했으나 실제 목적은 지난해 한국 대법원이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노동자에 대한 배상 판결에 보복하려는 데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베 총리가 정치 분쟁을 해결하려고 통상 조치를 오용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즐겨 쓰는 약자 괴롭히기 전략을 모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글로벌 무역질서를 강화한 지도자로 평가 받았으나 위선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수출규제의 부메랑으로 일본이 받는 타격은 아베 총리의 명예 실추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부 고객사가 대체 공급지를 찾을 경우 일본 수출 업체들이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배제하는 절차를 강행한다면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보복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한국에서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긴장이 고조되면 안보 관계의 근간이 흔들릴 위험이 있다”며 “심지어 일본은 미국과의 제한적 무역협정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한국과의 다툼을 벌이면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과 일본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이 강제 징용 문제 관련 중재에 동의하는 한편 일본은 수출규제를 해제하고 추가 조치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베 총리가 이번 싸움을 시작한 뒤 참의원 선거에서 살아남은 만큼 먼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북한과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추구하는 데 미국 도움이 절실한 아베 총리의 행동에 화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과 일본은 계속 남아있는 역사적 분쟁에 대해 창의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며 “양국 간 깊은 불만이 쉽게 치유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없지만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임무는 긴장을 키우는 게 아니라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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